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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주권 행사]한진그룹, 'NPS 협상' 누가 이끄나한진칼 석태수, 대한항공 우기홍…오너 대신 전문경영인 전면에

고설봉 기자공개 2019-01-31 08:21:2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NPS)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적극 행사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진그룹에서는 전문경영인이 나서 국민연금과의 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오너일가는 한발짝 물러서 정중동 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9일 한진칼 및 대한항공 경영진과 대화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대한항공 및 한진칼 경영진과 비공개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한진그룹에서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대한항공 부회장)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이 대화에 나섰다. 석 부회장과 우 부사장은 각각 한진칼과 대한항공을 대표해 기금운용본부 인사들을 맞았다.

당초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대화에 참여해 국민연금과의 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현재 조 사장이 국내에서 한진그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한진그룹에서는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등장시켰다.

석태수 부회장 우기홍 부사장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좌),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우)>

오히려 한진그룹이 처해있는 현 상황을 볼 때, 국민연금과의 대화 및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데에는 전문경영인이 나서는 것이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지난해 4월 조 회장은 한진그룹 내 전문경영인의 권한을 강화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만큼 석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굵직한 현안을 풀어내게 하는 것이 여론 환기에도 더 긍정적이란 평가다.

석 부회장과 우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및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제외하면 한진그룹 내에서 최고 위치에 있는 전문경영진이다. 사실상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그룹 내 서열도 가장 높다.

특히 석 부회장은 한진그룹 전문경영인의 최상위에 위치한 인물이다. 한진그룹 역사상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부회장에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1984년부터 한진그룹에 몸담았다. 대한항공은 물론, 한진, 한진해운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두루 거칠 만큼 조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그 만큼 석 부회장이 상징하는 바는 크다. 지난해 4월 조 회장이 '갑질' 이슈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석 부회장의 권한을 한층 더 강화한 뒤로 위상도 한층 더 공고해 졌다. 석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조 회장의 전문경영인 확대 방침이 잘 이행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국민연금과의 대화에서 석 부회장과 호흡을 맞춘 우 사장은 한진그룹 내에서 총괄부사장으로 불린다. 대한항공 대표이사 및 경영전략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1987년부터 대한항공에 근무했다. 여객전략개발부 담당 상무,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 총괄담당 등을 거쳤다.

우 부사장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이끌 한진그룹 3세 경영시대의 중요한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우 사장은 조 사장의 경영수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홀로서기에 돌입하기 시작한 조 사장을 보좌해 오너 경영인의 단점을 보완할 전문경영인으로 일찌감치 인정받아 왔다.

국민연금은 이날 대화를 통해 지난 비공개 경영진 면담 이후의 진행경과 등에 대해 문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개선 경과 등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큰 틀에서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설치, 내부통제 강화 등의 원론적인 얘기가 오갔다. 이는 지난해 4월 조 회장이 공약한 내용에서 크게 진일보 한 것은 아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대화에는 실무진은 배석하지 않았고, 석 부회장과 우 부사장만 참석했다"며 "따로 협의를 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서로 의사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대화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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