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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중형 IB의 반란…DCM 다크호스 되나 [하우스 분석]SK계열 대표주관 줄지어…빅4 진입 가능성 촉각

이경주 기자공개 2019-02-07 09:54:0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0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이탈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SK증권은 지난해 사모펀드로 매각돼 SK계열과 거래축소가 우려됐지만, 올 들어 오히려 두드러진 활약이 이어가고 있다. SK케미칼과 SK실트론 회사채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SKC 회사채는 아예 단독으로 수임했다. SK그룹 품에 있을 땐 규제 탓에 맡지 못했던 대표주관 역할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회사채 주관시장 지각변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증권은 국내 회사채 최대 이슈어(발행사)인 SK그룹 물량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대형IB들이 차지하고 있는 빅4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이달에만 SK그룹 계열사들과 3건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발행된 SK케미칼 회사채(1500억원)와 내달 18일 발행예정인 SK실트론 회사채(1800억원)는 공동대표주관사로 활약했다. 내달 22일 발행예정인 SKC 회사채(최대 2000억원)는 최초로 단독 대표주관을 한다.

올 들어 진행됐거나 예정인 SK그룹 딜에 SK증권이 절반 정도를 대표주관하고 있다. 그간 SK그룹 계열 대표주관 이력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이다. 특히 SKC 단독 수임은 SK그룹이 SK증권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음을 뜻한다. 향후 거래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상징적인 딜이다.

업계에선 SK증권이 회사채 주관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이 국내 회사채 최대 이슈어기 때문이다. 지난해 계열사 전체 발행규모가 7조2370억원으로 전체 시장(51조6660억원)의 13.88%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SK그룹 계열 회사채 대표주관 업무는 빅4이자 초대형IB들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독식하다시피 했다. 간헐적으로 흥국증권과 키움증권 등이 참여했지만 규모는 수백억원 단위 그쳤다. 빅4들이 7조원 규모를 나눠먹던 시장이다. 빅4 중에서도 NH투자증권과 KB증권 위주로 편중됐다. 이는 곳 시장지위로 이어졌다. 1위인 NH투자증권(13조7340억원)과 2위인 KB증권(12조6984억원)이 지난해 국내 회사채 시장을 절반 가량 점유했다.

SK증권 DCM순위

SK증권은 빅4를 견제할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하게 됐다. SK증권은 중형 증권사지만 DCM(부채자본시장)에 강한 하우스다. 지난해 회사채 대표주관 거래 실적이 2조5230억원으로 업계 6위(점유율 4.91%)다. SK그룹 대표주관 없이도 수위권 지위를 유지해왔다.

SK증권은 현재 같은 분위기로 SK그룹 물량을 잠식해 나갈 경우 지난해 회사채 대표주관 5위인 신한금융투자(2조6701억원)는 올해 간단히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5위와 격차가 큰 3~4위권 진입까지 거론하고 있다. 지난해 3위는 한국투자증권(6조9811억원), 4위는 미래에셋대우(5조7934억원)이다.

SK증권은 회사채 인수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통상 대표주관사가 회사채 인수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SK증권은 첫 공동대표를 맡은 SK케미칼 회사채에서 작년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SK증권은 이날 발행된 1500억원 회사채 중 총 550억원을 인수했다. 비중으론 36.7%다. SK증권이 인수단으로만 참여했던 작년 4월 SK케미칼 회사채는 비중이 적었다. 1410억원 중 450억원(31.9%)만 인수했다.

때문에 SK증권은 회사채 인수 순위도 높아질 수 있다. 지난해 SK증권 인수물량은 4조9780억원으로 4위(점유율 9.7%)였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5조2310억원)을 턱밑으로 쫓고 있었다. 올해는 3위 진입 가능성이 있다.

SK케미칼 회사채 인수

일각에선 SK증권 영향력 확대가 전체 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본다. 중견 증권사들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중견증권사의 시장진입을 유도해 빅4 위주의 시장형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이 이미 1분기에 빅4에 진입할 것이란 예측도 일부에선 하고 있다"이라며 "SK증권이 중견사들의 역할 확대를 유도해 시장 경쟁구도를 건전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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