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보로노이, 1.2조에 프리IPO 타진 하버드 암센터 기술이전 주목...비임상 단계 불구 오버밸류 우려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9-02-08 07:10: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원이 넘는 밸류에이션으로 투자자를 모집 중인 바이오기업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하버드 의대 암센터의 단백질 분해 기술을 이전 받은 점을 내세워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보로노이(Voronoi)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1000억원 안팎의 에퀴티(equity) 투자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로노이 측이 내세운 회사 추정 기업가치는 1조 2000억원에 달한다. 프리IPO가 성사될 경우 연내 상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관사의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유력한 상태다.
아무리 프리IPO 단계라고 하지만 설립 4년 밖에 안된 바이오업체가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책정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돼 종양, 퇴행성 뇌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회사다. 최근 하버드의대 암센터와의 기술 이전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보로노이는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로부터 단백질 분해 기술(Target Protein Degrader)을 기술 이전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질병 치료제와는 다른 차세대 약물 개발 기법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기술을 말한다. 구체적인 거래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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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는 앞서 지난해 3월 490억원 규모의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과 관련한 기술 이전을 다나파버에서 받은 이력이 있다. 작년 5월에는 항암 신약 개발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양측이 체결하기도 했다. 보로노이 측은 이번에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비임상 개발을 마치고 내년 초 단백질 분해 치료제의 임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보로노이의 대주주는 김현태 대표다. 서울대 경영학을 졸업했으며 앞서 헤지펀드 등에서 채권 운용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 중에서는 전략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출신도 다수 포함돼 있다.
보로노이에 대해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현물출자가 아닌 현금 유입이 확실히 이뤄지고 이후에 의미있는 상업화 성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VC 관계자는 "다나파버가 1년에 라이선스 아웃하는 후보 물질이 200~300개"라며 "아직 비임상도 끝나지 않은 단계에서 그 중 하나만으로 1조원대의 높은 가치를 받는게 합당한 지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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