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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IPO, 성장의 두 축…모토는 '크리에이티브'" [thebell interview]신원정 삼성증권 IB부문장

양정우 기자공개 2019-02-12 07:54:4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을 보수적 하우스로 여기는 시각은 선입견에 불과합니다."

신원정 삼성증권 IB부문장(사진)의 어조는 단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증권은 MBO(Management Buy Out)·LBO(Leveraged Buy Out) 등 당시엔 낯선 자본시장 기법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지난 1992년 옛 국제증권이 삼성그룹에 인수된 후 20년 넘게 삼성증권과 동고동락한 그였다.

신 부문장은 삼성증권을 오히려 '크리에이티브(창조적)'한 증권사로 여긴다. 올해 대체투자와 기업공개(IPO)로 요약되는 IB부문의 전략도 밑바탕엔 창조적 시도가 깔려 있다.

신원정 부문장은 "올해는 대체투자와 '4차 산업혁명' 기업의 IPO가 성장의 두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가운데 채권의 금리는 아직 저점"이라며 "주식과 채권 중간 수준의 수익률을 거두는 대체투자 상품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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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문장은 "그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대체투자 시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대체투자 상품이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류가 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는 대체투자 조직을 경쟁적으로 강화했다. 인력 이동도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졌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8월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한 상태다.

삼성증권은 지난 한해 대체투자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증권사다. 컨소시엄(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을 꾸려 프랑스 덩케르크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을 사는 초대형 딜을 성사시켰다. 총 1조5000억원 규모인 지분 75%를 삼성증권 컨소시엄(39.24%)과 벨기에 에너지그룹 플럭시스 컨소시엄(35.76%)이 각각 인수했다. 국내 증권사 컨소시엄의 거래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였다.

신원정 부문장은 "덩케르크 딜은 해외 시장에서 삼성증권은 물론 국내 연기금과 투자기관의 자금력을 다시 보게 된 계기"라며 "딜 클로징 이후 해외 자산운용사에서 러브콜이 쏟아질 정도로 레퓨테이션(평판) 자체가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유럽 쪽에서 좋은 딜을 클로징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5000억원 안팎 규모는 물론 1조원 수준의 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PO도 올해 삼성증권이 꼽은 키워드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섹터의 중소 및 벤처기업이 상장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한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 등 전통 제조 산업이 고전을 겪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로봇, 전기차, 바이오 등 새로운 섹터가 성장 동력을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과감한 정책 지원이 예상되는 점도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이유다.

신 부문장은 "올해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업체와 바이오 섹터의 벤처 기업에 IPO 시장의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며 "근래 들어 IPO 파트의 IB 인력을 크게 늘리면서 주관사 영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이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접근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IB 파트엔 독창적인 조직이 하나있다. 바로 IB1본부 산하의 코퍼릿솔루션팀이다. 그간 삼성증권은 리테일 영역에서 중소기업의 오너는 물론 고액 자산가를 위주로 막강한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이 네트워크(WM)와 IB 업무를 연결하는 게 코퍼릿솔루션팀의 역할이다. 오너의 자산 관리를 계기로 해당 기업의 IPO와 인수합병(M&A)까지 주관하는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IPO 주관 계약 가운데 코퍼릿솔루션팀이 소싱한 건수가 절반에 달한다는 후문이다. 원칙을 강조한 투자 정책에 갇힌 보수적 이미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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