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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CP 발행 시장, 연초 특수 효과 없었다 [Market Watch]공급량 저조, MMF 규모 감소 영향…해외발 ABCP 사태 여파

피혜림 기자공개 2019-02-14 15:00:5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호황을 보이는 회사채 시장과 달리 기업어음(CP) 시장은 1월 연초 특수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1월 기업어음 발행량은 15조 6472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 9008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압도적인 투자 수요로 증액발행을 거듭해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사상 최대 발행량을 기록한 공모채 시장과는 흐름이 전혀 달랐다.

지난해 단기금융시장을 흔들었던 해외발 ABCP 사태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연초부터 CP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는 등 발행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지만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드는 등 투자 수요는 견조하지 못 했다. 자금이 회사채 등 장기금융시장으로 쏠리자 기업어음 롤오버 물량이 공모채로 대체된 점 또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월 효과 비껴간 CP 시장…해외발 ABCP 여파 여전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2019년 1월 기업어음 발행규모는 15조 647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공사(9500억원)과 한국증권금융(8500억원), 롯데지주(6850억원), 현대오일뱅크(6700억원)을 포함해 총 137개 기업이 CP를 발행한 결과다.

국내외 불안한 시장환경 탓에 연초 채권시장이 호황을 이어간 것과 달리 기업어음 발행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비금융 일반 회사채(SB)에서 지난달에만 6조 6980억원을 발행하는 등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역대 1월 중 발행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어음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올린 셈이다.

기업어음 시장이 지난해 해외발 ABCP 사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불안한 시장환경 탓에 올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몰렸지만 지난달 MMF규모는 전년 동기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MMF 순자산총액은 106조 1014억원으로, 전년 동기(121조 7100억원)보다 1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국립은행(QNB) 정기예금 ABCP 사태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MMF 자금 유출이 이어진 후 단기금융시장 금리 또한 크게 흔들렸다"며 "연초 해당 사건이 일단락 되는 듯 보였으나 투자 수요는 여전히 사건 이전으로 돌아가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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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융투자협회

◇금리 하락세, 발행환경 개선…수급 불안정 여전

지난해 4분기 출렁였던 기업어음 금리가 올초 회복세에 오르는 등 발행환경 개선에도 CP 시장은 여전히 해외발 ABCP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잇따른 해외발 ABCP 사태로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급등했으나 연초 CP 금리는 안정궤도에 올랐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2.040%였던 A1 기업어음 3개월물 금리는 지난 31일 1.950%까지 떨어졌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기업들의 CP 발행 여건이 개선됐지만 부족한 시장 수요가 발목을 잡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발행금리가 많이 빠진 상황에서도 기업어음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운용사 펀드 규모가 많이 줄어든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기업어음 롤오버로 장기 조달 효과를 누렸던 일부 기업은 불안정한 CP 수급환경에 회사채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공모채 시장 활황으로 발행사들이 민평 대비 조달금리를 대폭 절감하자 롤오버 물량을 공모채 발행으로 대체한 점 역시 기업어음 발행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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