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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러브콜 받는 상장 VC 만든다"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 "고유계정 운용전략 차별화"

이윤재 기자공개 2019-02-14 08:14:0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0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냉랭한 벤처캐피탈 기업공개(IPO) 시장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출사표를 냈다. 코스닥 상장은 과정에 불과한 만큼 상장 이후 단계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이미 수십년간 입증된 안정적인 운용능력과 고유계정을 적절히 활용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톱티어 운용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13일 더벨과 만난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사진)는 "시장이 안 좋다는 걸 바꿔 생각하면 상장 이후 단계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로 볼 수도 있다"며 "기관투자가도 주주로 들어올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종목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응석 대표

펀드운용을 주업으로 삼는 벤처캐피탈은 실적 변동성이 큰 대표적인 종목이다. 펀드 운용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워낙 복합적이어서 실적 예측도 어렵다. 앞서 증시에 입성한 모든 벤처캐피탈들도 실적 변동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직격탄으로 맞아야 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실적 변동성 우려를 '지속 투자 가능성'으로 정면 돌파한다. 김 대표는 "적자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데이터를 보면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실적은 흑자였다"며 "실적 변동성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적자를 내지 않으면서 경영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자신감은 그간 벌여온 독특한 운용 전략에서 나온다. 일반적인 벤처캐피탈은 펀드 운용으로 받는 관리보수와 향후 수익률에 따른 성과보수를 수입원으로 한다. 회사의 고유계정은 대부분 펀드를 조성하는데 최소 결성금액을 납입하는데 쓴다.

역으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고유계정을 활용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고수한다. 먼저 펀드에 대해 납입하는 출자 비율이 20% 안팎에 달한다. 출자비율이 높을 수록 성공적인 펀드 운용시 회사가 얻게 될 수익도 커지기 마련이다. 좋은 투자처를 발굴했을 때도 펀드와 함께 적극적으로 고유계정을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유한책임출자자(LP)들의 동의를 구하고, 회수도 동일하게 진행해 이해상충 문제를 최소화한다.

김 대표는 "관리보수는 말 그대로 회사를 운영하고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성격이 강하다"며 "소위 말하는 '대박'이 터질 가능성은 성과보수와 고유계정 운용인 만큼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처캐피탈이 주주자본주의에는 맞지 않다고 하는데 이번에 그러한 선입견을 깨보고 싶다"며 "중기적으로는 이익을 쌓아 의미있는 수준의 배당을 진행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 후 실적 전망은 밝다.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운용자산을 확 불린다. 기존 4000억원대인 벤처펀드는 5000억원 내외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사모투자(PE)가 중심이 된다. 올해 PEF에서만 3000억원 펀드레이징을 마치고, 벤처펀드도 1000억원가량을 신규 추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벤처펀드와 PEF를 합쳐 1조원을 굴리는 운용사로 도약한다. 운용자산 확대에 따라 늘어나게 될 관리보수는 실적 하방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향후 몇 년간은 성과보수를 중심으로 실적이 확대된다. 올해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예상하는 성과보수 규모는 80억원 안팎이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성과보수 수령을 점치고 있다. 이른바 2010년부터 2013년경에 농사를 지어놓은 펀드들이 잇따라 결실을 맺는 덕분이다. 김 대표는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성과를 보면 앞으로 2년 이상 성과보수를 수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균적으로 펀드당 약정총액의 2배 수준에서 청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로 나서는 PE 부문에서도 기회요인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벤처기업들이 규모화를 거쳐 글로벌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 활용이 중요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그간 강점을 보였던 전통산업 분야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어 PE가 참여할 기회도 많다.

흔히 벤처캐피탈은 사람 장사로 불린다. 심사역과 운용역의 역량에 따라 투자처 발굴부터 회수까지 좌우되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력이 빠져나간다면 회사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이 부분에 있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견고한 안정성을 자랑한다. 최근 10년간 대표펀드매니저급을 포함해 핵심운용인력들의 특별한 이탈은 없었다. 오히려 회사가 우상향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력을 계속 영입하는 등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적절한 동기부여를 통해 인력 문제로 인한 잡음이 발생했던 사례는 없었다"며 "올해 상장을 계기로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시하고 장기적인 로열티를 형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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