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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中企대출 '초격차' 전략 통할까 [은행경영분석] 지난해 시장점유율 22.5%…올해 10조 순증 목표

안경주 기자공개 2019-02-15 08:05:2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양적·질적 측면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소기업 대출 10조원 순증을 목표로 세웠다.

기업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2018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작년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51조5830억원으로 전년(142조3670억원)과 비교해 9조2160억원(6.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 목표(8조5000억원)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중기대출 시장점유율도 22.5%로 전년(22.4%)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시중은행과의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 대출잔액 150조원을 돌파하는 등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시중은행이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렸다는 점에서 이 같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은 비교적 선방한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시장에서 먹거리가 줄어들자 기업은행의 '텃밭'이었던 중소기업 대출시장을 넘보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 영업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84조9740억원으로 전년(78조5560억원) 대비 6조5280억원(8.2%) 증가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도 같은 기간 4조9640억원(6.5%)과 8조9000억원(10.0%) 증가한 81조3030억원과 98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럼에도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매년 꾸준한 중소기업 대출성장률을 보여온데다 높은 중소기업 대출비중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2014~2018년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매년 6% 이상 늘어났다. 또 기업은행 총대출(192조9890억원)의 78.5%가 중소기업 대출로 이뤄지면서 다양한 대출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크기변환_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올해도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더욱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중소기업 대출 10조원 순증을 목표로 세웠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해도 60여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금융에서 초격차 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과 창업·혁신기업 지원도 기존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최근 김도진 기업은행장도 중소기업금융 시장에서 시중은행과의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에 눈을 돌리며 추격하고 있다"며 "영업망을 최적화시켜 시중은행과의 중기금융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격차 성장을 위해 기업은행은 올해 자영업자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최저임금 인상, 경기 둔화, 금리상승 등으로 자영업자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탓이다. 또 마진을 남기지 않는 초저금리 특별자금도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2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신성장 산업 분야에 자금 공급을 늘리고, 3년간 1000억원 규모로 직접투자도 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전국 17개 대형 기업금융지점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규모가 큰 고객을 담당하는 기업금융지점을 소상공인, 개인고객도 함께 거래할 수 있도록 분리해 해당 거점지역의 마케팅 기반을 넓히고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부문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경쟁 은행 대비 높은 대손비용을 줄이고, 정보기술(IT) 부문과 점포운영 비용, 일반관리비 등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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