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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라이프, 재무적투자자 유치한 배경은 우량GA 포섭·대형화 전략…마케팅 자금 확보

진현우 기자공개 2019-02-19 08:40:1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8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독립보험대리점(GA·General Agency)인 피플라이프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코스톤아시아를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한 까닭은 뭘까.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GA산업 특성을 감안할 때, 수년 내 과점체제로 산업이 재편될 것을 염두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플라이프는 회사가 발행한 우선주를 코스톤아시아에 매각하는 610억원 규모의 거래를 마쳤다. 피플라이프는 회사 신규 자금을 주로 우량GA 인수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톤아시아는 이번 거래를 통해 지분 32.8%를 보유한 피플라이프의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GA산업은 피플라이프와 같은 본사 주도형 법인, GA코리아를 필두로 한 연합형으로 크게 두 분류다. 피플라이프는 본사가 설계사를 직접 관리·통제하는 한편, 연합형은 단일 경영체제를 갖추지 않고 수십 곳의 대리점들이 원수 보험사와의 교섭력을 확대하고자 지사계약을 통해 덩치를 키운 형태다.

다양한 형태의 GA들이 대형화에 치중하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와 관련 있다. 몸집이 커질수록 보험회사와의 협상력이 올라가고 수수료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합형보단 본사 주도형 법인이 협상에서 유리한 것은 단일 경영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설계사 수로는 단연 연합형이 앞서지만, 연합형은 유보이익을 잔존시키지 않고 대부분 배당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이 투자에 나선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미 대형화를 갈망하는 GA들은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에 나선 상태다. 피플라이프도 수년 내 과점 체제로 재편될 것이란 판단 하에, 코스톤아시아를 FI로 유치해 우량 GA M&A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현재 3500명 수준의 소속 설계사를 1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오픈한 내방형 점포 ‘보험클리닉'의 사업자금을 마련하고자 한 목적도 이번 투자유치의 일환이다. 과거 산업 성장기에는 고객들에게 보험상품을 강매하는 푸시 세일(Push Sale)이 가능했지만, 성숙기에 다다른 현재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영업을 하지 않고서는 성장하기 힘든 환경으로 변했다. 보험클리닉은 점포를 찾는 고객의 생애주기를 바탕으로 맞춤형 보험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공간이다.

피플라이프 관계자는 "보험클리닉은 결코 판매를 강권하거나 권유하지 않는다"며 "무료 상담을 제공해 보험상품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게 목적이다"고 말했다. 국내 보험산업을 10년 앞선다고 평가받는 일본에선 이미 1999년부터 내방형 보험점포가 주요 보험 판매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 투자금 유치는 GA산업 자체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 자금수혈의 목적도 포함돼 있다. 피플라이프는 국내 최초로 내방형 점포를 연 만큼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3년 설립 당시엔 배우 조인성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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