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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1년만에 바뀐 동남아 공략법 M&A대신 소매금융…지점확대·수신업무 주력

손현지 기자공개 2019-02-25 07:26: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1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NH농협금융지주의 동남아 진출 전략은 소매금융(리테일) 강화다. 그간 동남아 현지의 금융사 인수합병(M&A)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고객기반을 확대하는데 더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약 일주일간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한다. 작년 1월께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 역시 같은 루트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전·현직 회장의 행선지는 같지만 두 최고경영자(CEO)의 출장 목적은 달라졌다. 1년 사이 농협금융의 동남아 진출전략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14일 '2019 글로벌사업전략회의'를 열고 우선거점 지역인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사업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동남아 리테일 영업 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점수를 늘리고, 현지 농업인들의 송금 수요에 걸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광수 회장의 이번 출장도 궁극적으로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리테일 영업을 위해서는 지점이 많아야 하는데 베트남은 각 나라당 지점수를 2곳으로 제한했다. 하노이에 이미 지점을 보유한 농협금융은 향후 법인 영업망을 추가로 확보해 현지고객을 늘릴 예정이다.

과거 김용환 전 회장의 작년 동남아 출장은 M&A를 모색하는데 무게가 실렸다. 당시 농협금융 글로벌전략의 최대 관심사는 현지 금융사들과의 M&A였다. 단기간 현지 네트워크를 마련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책으로 제시된 탓이다. 이 때문에 해외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복합금융 기반의 글로벌사업 시너지를 창출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7년 동남아 공략을 위해 전문컨설팅사인 삼정KPMG의 자문을 받기도 했다. 금융그룹 중 해외진출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으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몸집을 늘리는 게 우선이라는 결론이었다. 당시 △글로벌 거점확보 △농협만의 협업모델 구축 △전략적 우선순위 거점지역 선정 △NH투자증권 해외지점 활용방안 등과 관련한 컨설팅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 정부의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탔다. 현지 은행들 중 상당수가 손해보험과 캐피탈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데 베트남 정부는 은행의 비주력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기조 속에 농협금융 내부에서도 각 계열사에 동남아 내 거점지역 확보와 M&A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농기계 리스, 소액대출 사업 시장에 뛰어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무엇보다도 현지당국이 외국계 금융사에게 신규 라이선스 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다는 점도 현지금융사와의 M&A를 모색할 수밖에 없던 배경이었다.

증권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첫 M&A 신호탄을 쐈다. 지난 2017년 9월 베트남 현지법인인 우리CBV증권의 잔여지분을 51% 인수해 100%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는 비은행부문의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 정부 주도의 부실은행 구조조정 기조 속에 현지 M&A시장에 캐피탈과 손해보험 매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CBV증권 경영권 확보 이후로 비은행권 M&A는 전무했다. 지난해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이 중국의 공소그룹 보험사 설립에 일부 참여여한 정도가 다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은 마땅한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기보다 농협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글로벌 로드맵을 마련했다"며 "올해 베트남 현지 상황상 영업점수를 늘리기 어려워 현지인의 수요를 반영한 상품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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