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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IPO' CJ CGV, 재무건전성 정상화될까 4000억~5000억 확보 거론…성사시 부채비율 200% ↓

정미형 기자공개 2019-02-25 09:20:3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1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이하 CGV)가 자본 확충을 위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CGV가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떨어뜨리며 재무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GV의 부채비율은 305.8%다. 지난해 18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채비율은 전년도인 2017년 216.3%보다 90%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자본확충을 포함한 재무부담 완화 조치가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CGV는 자본 확충을 위해 해외 법인 프리IPO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GV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후 중국과 동남아 법인 7곳을 묶어 소수 지분을 매각하는 프리IPO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예상 매각 지분은 약 30%로, 거래가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CGV2

CGV는 그동안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2006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2010년)과 베트남(2011년), 미얀마(2014년), 인도네시아(2014년), 터키(2016년) 등으로 확장해왔다. 2018년 말 기준 7개국 총 517곳의 극장을 운영하며 스크린 수만 3784개에 달한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 달리 해외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터키에서 총수익스왑(TRS)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CGV는 2016년 터키 현지 최대 영화관 사업자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282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FI와 TRS 계약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는데, TRS 계약 만료 시점인 2021년에 원화 기준으로 공정가치를 따져 2825억원을 밑돌 경우 CGV가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해줘야 한다.

문제는 지난해 정치적 이슈로 터키에 경제위기가 지속되며 리라화가 폭락하면서 발생했다. 2016년 TRS 계약 당시 1리라당 400원을 웃돌던 환율은 현재 210원대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TRS 평가 손실 누계액만 2289억원에 달한다. 최악의 경우 2021년까지 리라화 환율이 반등하지 않으면 TRS 평가손실을 CGV가 모두 보전해줘야 한다.

CGV

이미 CGV의 재무상황은 안정권을 밑돌고 있다. 그동안 해외 사업 확장과 국내 영화관 리모델링 등에 상당 규모의 자금을 사용한 상태다. CGV는 자금 확충을 위해 지난해 베트남법인 신규 상장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법인의 실적 악화로 지난해 11월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참패하며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상장 철회로 자금 확보 계획이 틀어지며 영구채 발행과 국내 자산 매각으로 눈을 돌렸다. CGV는 지난해 11월 1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고 12월에는 국내 영화관 11곳을 매각하며 2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추가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신용평가사에서는 CGV가 조속한 시일 내로 재무부담을 완화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신용평가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TRS 평가손실의 경우 당장 현금이 유출되지는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음 정기평가 때까지 자본 확충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CGV가 프리IPO를 통해 4000억~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면 재무 부담 완화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재 부채비율이 300%가 넘는데 손실나기 이전인 200% 전으로 돌아와야 안정적 수준이라 볼 수 있다"며 "그 자금으로 부채 비율을 한꺼번에 떨어뜨리진 못하더라도 추세상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CGV의 재무 상태가 괜찮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CGV가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최소 2912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1조6830억원, 자본총계는 5503억원이다. 부채총계가 현재 상태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자본총액이 8415억원 이상 돼야 부채비율은 200% 아래로 떨어진다. 현재 자본총액(5503억원)과의 차가 291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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