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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투자, 7년의 기다림 '동구바이오제약' 결실 [2019 벤처캐피탈 대상]2012년 첫 투자 140억 회수 '멀티플 13.4배'…잔여지분 가치 최대 40억

강철 기자공개 2019-02-28 08:16:2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투자파트너스가 피부·비뇨기 치료제 개발사인 동구바이오제약 투자로 큰 성공을 거뒀다. 2012년 첫 투자 이후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기업공개(IPO)를 지원한 결과다. 상장 후 단행한 지분 매각으로 투자 원금 대비 13배가 넘는 수익을 얻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27일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관한 2019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Best Investment Deal(바이오 부문)' 상을 받았다. 이 상은 2018년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투자 성과를 낸 벤처캐피탈에 수여된다.

우동석 원익투자파트너스 벤처투자본부 대표(사진)는 "반도체·ICT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제약·바이오로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베스트 벤처캐피탈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2019 더벨 한국 벤처캐피탈 대상17

7년 전 단행한 동구바이오제약 투자가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2012년 4월 동구바이오제약에 50억원을 투자했다. 'KoFC-WIPPioneerChamp2010-6호투자조합'과 'WIP-HiddenChampion투자조합'을 통해 동구바이오제약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나눠 인수했다. 투자 단가는 주당 3000원(액면가 500원)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당시 위·수탁 전문 생산(CMO), 노바셀테크놀로지 인수 등을 추진하기 위한 외부 자금 조달을 검토했다. 국내 1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피부 치료제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원익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한 여러 운용사에 투자를 제안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동구바이오제약이 보유한 고부가가치 CMO 제품 라인업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계열사가 된 노바셀테크놀로지가 펩타이드 라이브러리 기술을 토대로 항암 치료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감안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투자 유치 후 꾸준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2012년 70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4년 84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억원에서 88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매년 30억원 가까이 발생한 이자비용 탓에 실제로 남는 수익은 많지 않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7억원에 불과했다.

두 펀드는 저조한 수익에 대한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일부 투자금 회수를 단행했다. 2014년 6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풋옵션(상환 청구권)을 행사해 CB 투자 원금 20억원과 누적 이자를 돌려받았다.

CB와 달리 RCPS는 계속 보유했다. 이를 기반으로 동구바이오제약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며 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에 관여했다. 글로벌 바이오 시황 정보도 꾸준하게 제공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추진하는 여러 사업들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경우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평가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도 심어줬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원익투자파트너스와의 협업을 토대로 CMO, 줄기세포 추출기를 비롯한 신규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원익투자파트너스에 이어 후속 투자에 나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일신창업투자도 힘을 보탰다. 그 결과 CMO 부문은 2016년 매출 비중을 20%까지 높이며 동구바이오제약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자신감을 얻은 조용준 대표는 2016년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도 IPO 추진에 맞춰 투자금 회수에 착수했다. 두 펀드는 2016년 12월 RCPS 100만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어 100만주 중 50만주를 상장 전 지분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8년 2월 일반 상장을 통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불거진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회계 감리 이슈에도 불구하고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크게 상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동구바이오제약의 기업 가치는 치솟았다. 1만6000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약 2개월간 4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한때 4만6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두 펀드는 상장 후 바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2018년 1분기에 35만주 가량을 장내에서 처분해 약 140억원을 회수했다. 평균 매도 단가는 약 4만원. 최초 투자 단가인 3000원 대비 약 13.4배의 수익이 났다. 파멥신, 올릭스, 펩트론, 이노테라피 등 지난해 이뤄진 여러 바이오 기업의 투자금 회수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상장에 앞서 이뤄진 구주 매출분까지 포함할 경우 두 펀드가 동구바이오제약 투자로 회수한 자금은 250억~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 보유 중인 주식 15만주를 현 시점에 매각할 시 추가로 30억~40억원이 유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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