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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비어가는 '곳간'…외부조달 불가피 버는 돈 없이 인건비 등 매년 500억 유출…CB 발행 여부 촉각

민경문 기자공개 2019-03-05 08:07:2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5: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기업 대장주 신라젠의 재무여력은 어느 정도일까. 당장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지금의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지속되는 점이 부담이다. 인건비와 R&D로 매년 나가는 비용만 500억원에 달한다. 추가 조달 없이는 2년을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라젠이 3000억원 규모의 CB 발행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라젠은 현재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3상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말 상장했지만 아직까지 별도의 제품 판매 수익이 없다. 영업수익은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업체로부터 받은 65억원(2018년 9월말 기준)이 전부다. 유럽 파트너사인 Lee's Pharmaceutical와 Transgene가 각각 34억원과 31억원을 지급했다.

영업수익은 그대로인데 영업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적자가 커지고 있다. 2016년 468억원, 2017년 506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71억원에 달한다. 연간 기준으로는 6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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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비용 확대 배경은 지급 수수료와 외부용역비 영향이 컸다. 해당 수치는 2017년 321억원, 2018년 3분기까지 271억원에 달했다. 총영업비용의 절반이 넘는다. 인건비 역시 2016년 128억원, 2017년 163억원, 2018년 3분기 197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매년 약 500억원 안팎의 돈이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작년 3분기까지의 인건비가 2017년 연간 인건비를 초과한 건 주식보상비 증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마디로 스톡옵션 때문인데 2017년 18억원에서 작년 3분기 기준 70억원으로 급증했다. 증자 내역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보면 시장에서 구주를 매입한 것이 아닌 신주 발행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부터 신라젠 스톡옵션 행사 가격을 살펴보면 2000원, 3000원, 3500원, 4500원 등으로 다양하다. 시장 관계자는 "구체적인 건 알수 없지만 행사 시점 당시 주가와의 차이를 신라젠이 비용으로 인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라젠 임직원들은 거액의 투자 차익을 거뒀지만 회사 입장에선 그만큼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금융손실의 경우 2016년 발생한 188억원이 눈에 띈다. CB 평가손실이 주된 요인이었다. 2016년 말 기준 CB 액면가액과 상환할증금은 600억원에 달했지만 장부가는 383억원에 그쳤다. 사채할인 발행차금(100억원)과 전환권 조정(113억원) 등의 영향이다.

버는 돈이 없다 보니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17년 -401억원, 2018년 3분기까지는 -382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손실이 계속된 탓이다. 제품 판매가 없기 때문에 운전자본 부담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이너스 현금 유출을 IPO 당시 이뤄진 증자와 CB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메운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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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장 이후 시장성 조달은 거의 없었다. 주식선택권 행사와 신주인수권 행사로 확보한 123억원 정도가 전부다. 신라젠의 현금성 자산은 2017년 말 1528억원에서 작년 9월말 1240억원으로 줄었다.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외에는 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정도가 눈길을 끈다. 대부분은 국내 증권사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확보한 자산인데 구체적인 내역은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CB로 구성된 잔여 차입금은 23억원 정도다. 미지급금 및 미지급비용 등 지급채무도 188억원에 그친다는 점에서 현금성 자산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진행중인 임상3상 및 추가 파이프라인 투자 그리고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2~3년내 추가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신라젠이 최근 3000억원 규모의 CB 발행에 주력하고 있는 건 임상 비용 마련 외에 이 같은 재무 상황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젠은 늦어도 내달 정기 주주총회까지는 CB 발행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국내외 주요 운용사 및 증권사들이 신라젠 CB 매입 여부를 최종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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