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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왜 한화운용을 선택했나 RBC 비율 등 한화생명 '부담'…"금투업계 소속으로 시너지 기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9-03-04 08:18:3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그룹 내 금융 계열 핵심 축인 한화생명 대신 한화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운용사를 최대주주로 두게 되는데 증권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한화생명이 여러 계열사들의 자금을 지원해 온 터라 추가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화자산운용을 활용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출자관계가 형성된다. 특이한 점은 운용사가 증권사를 지배하게 된다는 점이다.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모회사를 운용사로 두는 일은 이례적이다. 증권사의 경쟁력은 자기자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기업을 대상으로 증자를 받아 꾸준히 자본을 확중하는 증권사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거래를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현금을 거의 대부분 한화투자증권에 투입하게 된다. 작년말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이익잉여금은 1287억원이다. 운용사는 지난해 영업수익 1004억원, 순이익 256억원을 달성하긴 했지만 증권사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 줄 만큼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삼성증권'의 출자관계와 마찬가지로 한화투자증권이 한화생명의 자회사로 있는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한화투자증권을 직접적으로 부양할 수 있는 여력도 크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번 유상증자에서도 한화생명이 직접적인 자금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우회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을 지배하는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보험사들은 더욱이 오는 2021년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을 늘려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는게 지상 최대 과제중 하나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을 의미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는 반드시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150%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3분기말 RBC비율은 220.7%이다. 지난해 4월 10억달러(한화 약 1조1165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처럼 매년 확정이자를 투자자에게 지급하지만, 만기가 길고 자본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RBC비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한화생명의 RBC비율이 감독당국이 제시하는 기준보다 높지만 현재 보험업권을 둘러싼 제도변화를 고려할 때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한화투자증권은 그러나 한화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직접적인 출자관계를 형성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일축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과는 같은 금융투자업으로 향후 펀드 판매나 대체투자 등 업종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특별히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유증 참여를 통해 한화증권을 판매채널로 키워 운용자산을 늘릴 뿐 아니라 리테일 비즈니스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한화생명의 자금을 받아 일임자산으로 운용했기 때문에 큰 덩치에 비해 리테일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화투자증권과 출자관계를 구축한 만큼 사업적인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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