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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신탁업 예비인가 비결 '1000억 자본금' 경쟁사 대비 2~5배 베팅, 향후 5간 추가 1000억 추가 투입

이명관 기자공개 2019-03-07 10:29:5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금융회사, 전문성을 갖춘 중소형 자산운용사, 개인주주 등 다수의 후보 가운데 대신증권이 부동산신탁사 신규 예비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보들 중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1000억원에 이르는 자본금 베팅액이다. 여기에 향후 1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준비중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2000억원의 자금을 신탁사업에 투입하게 된다. 자본금 규모와 자산 건전성이 주요 평가항목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경쟁사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임시회의를 열고 부동산 신탁업 예비 인가자로 (가칭)신영자산신탁, (가칭)한투부동산신탁, (가칭)대신자산신탁을 선정했다. 지난해 11월 예비인가 접수를 받은 지 5개월여 만이다. 당시 총 12곳의 업체가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심사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가 맡았다. 외평위는 법률과 회계, 신탁업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위원장 포함)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가 제시한 예비인가 심사 기준은 △자기자본 △인력·물적설비 △사업계획 △이해상충방지체계 △대주주 적합성 등이다.

이번에 신규인가를 받은 곳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을 핵심으로 하는 대신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개발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대신증권은 핵심 수익원이었던 브로커리지 사업이 꺾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동산을 점찍은 상태다. 이번 부동산신탁업 진출도 부동산 분야로의 영역확대 차원이다.

대신증권은 평가항목들 중 자기자본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대신자산신탁의 자본금으로 1000억원을 책정했다. 신규인가를 받을 경우 1000억원을 직접 출자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 이는 경쟁사대비 2~5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이번에 예비인가를 획득한 한투부동산신탁(500억원)과 신영자산신탁(300억원)과 비교해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

특히 대신증권은 1000억원의 초기 투자금 이외에도 향후 5년간 10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사업 초기 2000억원의 실탄을 활용해 단번에 신탁업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도심공원 조성, 폐산업시설 활용, 창업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같은 공공성이 높은 계획을 내세워 사업계획 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도심공원과 폐산업시설 활용 등 대신증권의 사업계획에 담긴 프로젝트들은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연결돼 있는 반면 높은 수익성은 담보되지 않는다"며 "신탁업자가 자금조달, 이해관계자 조정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적인 역할에 무게를 둔 사업 방향성에 후한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대신증권이 기존 부동산 관련 사업 구조에 더해 부동산신탁업에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자금조달 측면에서 상당한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본래 가지고 있는 부동산 개발 관련 노하우에 여신과 신탁 기능 등을 활용할 경우 기존 신탁사보다 토지비, 건축비 등 자금을 보다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금융그룹은 유기적으로 부동산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F&I는 부동산 투자물건을 발굴하고, 개발까지 도맡는다. 대표적으로 외인부지 개발사업인 '나인원 한남'과 최근 춘천 온의동 개발사업 등이 있다.

여기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대신증권과 계열 저축은행 등이 참여한다. 해당 자산은 손자회사인 대신AMC가 관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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