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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맏형 故박용곤 회장 추도한 정재계 인사들 첫 조문객 박삼구 금호 회장…현정은·허창수·정운찬 등 조문

최은진 기자/ 구태우 기자공개 2019-03-05 18:35:2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맏형인 고(故) 박용곤 명예회장을 추도하기 위해 정재계 및 금융계 유력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잇따랐다. 그 중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잇따라 추도 행렬에 동참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최치훈 삼성물산 의장 등도 조문을 했다. 금융계 인사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동반 추모를 했다. 최현만 미래에셋금융그룹 수석부회장도 기업금융(IB)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계 인사로는 정운찬 KBO 총재,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조문을 했다.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저녁 노환으로 별세했다. 박용곤 명예회장은 두산그룹 오너일가 3세 가운데 장남으로, 재계서 처음으로 3세 승계의 포문을 연 인물로 꼽힌다. 지난 1981년부터 10년간 두산그룹을 경영하며 형제 승계를 안착시키기도 했다. 올해로 창립 123년 째를 맞는 최장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계열 분리없이 정통성을 이어온 데는 양보 경영을 강조한 박용곤 명예회장이 큰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천주교 신자인 오너일가는 오전과 오후 추도 미사를 드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위로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인물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다. 그는 조문객을 맞이하기 시작한 오후 2시 이전인 1시 40분께 빈소를 찾아 서둘러 조문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이밖에 재계 총수 중에서는 정몽규 HDC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조문행렬을 이었다. 이 중 구광모 회장과 구자열 회장은 비슷한 시간에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함께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께 빈소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약 30여분 간 빈소에 머물렀다.

허창수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오후 4시경 빈소를 찾아 약 30여분을 조문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아주 오래 된 인연으로 고인을 회상하며, 마지막 길이 아쉽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좋은 일 많이 한 인물이 이렇게 떠나게 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함께 일을 한 경험이 많지는 않으나 좋은 분이셨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함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함영주 행장의 연임 포기라는 껄끄러운 상황에서도 동반 조문을 하며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하나금융 측은 두산그룹과 오랜 연(緣)을 맺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두산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을지로 사옥을 매입해 하나금융그룹의 본진으로 만든 연을 특별한 일화로 꼽았다.

최현만 미래에셋금융그룹 수석부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두산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오랫동안 연을 맺었던 만큼 예를 갖추기 위해 조문을 왔다"고 전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권오갑 부회장은 20분간의 추도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고인과의 일화 등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짧막한 말만 남겼다.

황각규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황각규 부회장 역시 2시께 빈소를 찾아 10분간의 짧은 추도를 맞치고 자리를 떠났다. 황각규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빈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인수합병(M&A) 등의 거래를 하며 맺은 돈독한 관계라고 회상했다.

특히 지난 2001년 두산그룹의 오비맥주 매각 딜(Deal)을 떠올렸다. 당시 롯데그룹이 카스(Cass)에 관심이 많아 이를 인수하려 검토했었을 때 두산그룹과 다방면의 소통을 나눴다는 얘기다. 황각규 부회장은 또 고인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의 관계 역시 돈독했다고 회상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두산그룹과는 예전에 딜도 많이 했고 오랜사이여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인사하려고 빈소를 찾았다"며 "오비맥주 매각에 롯데그룹도 카스에 관심이 많아 검토를 하며 두산그룹과 많은 소통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께 빈소를 찾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재계 큰 지도자가 떠나는 것에 비통함을 전했다. 두산그룹을 건실하게 이끈 경영자라고도 평가했다. 고인의 유지를 이어 현 두산그룹 경영진들이 기업을 더욱 건실하게 이끌어 나가길 기원한다는 응원도 남겼다. 그는 "고인은 두산그룹을 건실하게 만들고 인재관리 등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 왔던 재계 큰 지도자"라며 "고인의 유지를 잘 받들어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두산을 더욱 건실한 기업으로 이끌어 나가길 빈다"고 말했다.

이밖에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최치원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등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김준 사장의 경우에는 고인과의 개인적인 친분은 없으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의 인연으로 빈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김준 사장은 현재 대한상의 부회장을 지내고 있다.

정계인사로는 정운찬 KBO 총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특히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김수현 실장의 추모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직접 배웅을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수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위로를 대신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김종인 이사장은 경영자로서 고인이 이바지 한 부분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고인이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기여를 많이 한 부분을 기억해야 한다"며 "좋은 일을 많이 한 인물이 떠나는 것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연예계 인사로는 배우 이서진, 윤태영, 개그맨 김영철, 가수 전인권 등이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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