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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플랫폼V', 대우건설 등 대기업 속속 '도입' 주총 불성립 중기 조준 전자투표 시스템…수수료無 '강점' 200여개 상장사 '계약'

김수정 기자공개 2019-03-07 08:23:4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6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론칭한 무료 전자투표 서비스인 '플랫폼V'가 대형 상장사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당초 플랫폼V의 주 타깃이 주주총회 성립 불발 위기에 처한 중견기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밖 수확이다. 무료 수수료 정책이 기업들 전반의 전자투표제 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전날 기준으로 상장사 90곳과 플랫폼V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의향을 표시한 기업까지 합하면 올해 주총에서 200여 상장사가 플랫폼V를 통해 전자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V 이용 예정 기업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와 10대 그룹 계열사도 적지 않다.

대우건설은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처음 도입하면서 투표매체로 플랫폼V를 선택했다. 대우건설은 조만간 이사회에서 전자투표 도입을 확정하고 플랫폼V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올해 전자투표를 위해 플랫폼V를 이용한다. 한화케미칼은 2017년 전자투표제를 도입했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6년과 지난해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이 외에도 현대비앤지스틸과 셀트리온제약, 일진그룹 일부 계열사 등이 올해 주총에서 플랫폼V를 이용해 전자투표를 할 전망이다.

플랫폼V는 '섀도 보팅'(의결권 대리행사) 폐지로 주총이 성립되지 못할 위기에 처한 중소형 상장사들을 타깃으로 기획됐다. 다수의 상장사를 유치하는 것보단 전자투표가 꼭 필요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을 미래 IB 고객으로 포섭하는 것이 기본 취지다. 주총 불성립 우려로부터 자유로운 대기업들의 호응은 기대치 않은 성과다.

예탁결제원이 제공하는 전자투표시스템 'K-이보트'(K-eVote)와 플랫폼V는 중복투표 등 오류 발생 위험 때문에 병행이 불가능하다. 플랫폼V를 쓰려면 K-이보트를 포기해야 한다.

플랫폼V가 기업들의 선택을 받은 결정적인 이유는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면 마케팅정보제공에 동의한 투자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전면 무료로 출시한 게 경쟁 서비스와의 차별화로 이어졌다.

상장기업 관계자는 "전자투표 시행 초창기라 정착하기까지 얼마간 시범 운영 기간이 필요하다"며 "전자투표 도입 이후 아직 투표율이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았는데도 수백만원 수수료를 지출하는 것은 불필요한 부담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꼽는 플랫폼V의 또 다른 장점은 전자투표 중개에서 나아가 IR자료와 주주총회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까지 갖췄다는 것이다.

또 다른 상장사 관계자는 "주총 불성립 걱정은 없지만 소액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의결권 행사를 독려하는 게 장기적으로 기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플랫폼V 이용 확인증이 주총성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증명 자료로 공인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상장사는 주총이 불성립돼도 전자투표 이용 확인증을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면 관리종목 지정을 면할 수 있다. 기존에는 예탁원이 발급한 확인증만 인정됐지만 최근 미래에셋대우 확인증까지 인정 범위가 확대됐다.

시스템 안정성을 증명하는 건 플랫폼V의 과제다. ㈜한화도 플랫폼V 이용을 검토했지만 결국 검증된 K-이보트를 계속 쓰기로 했다. 향후 시스템 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플랫폼V 도입을 재검토할 의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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