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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체운용,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의미는 고객자산 책임운용 취지…대체투자 펀드 자금모집 경쟁력 기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9-03-07 08:25:2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6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최근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운용사들이 주로 도입해온 것을 감안하면 하나대체자산운용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소속된 그룹 차원에서 추진된 과제였다는 점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또 향후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의 투자 유치나 위탁운용사 선정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이 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투자일임)은 7조1729억원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자산규모가 5조1528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외에 특별자산 1조8511억원, 혼합자산 1536억원 등이다.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규모는 154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부동산과 인프라 등에 국한됐던 대체투자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비상장 주식 투자를 실시하면서 편입하게 된 자산이다. 판매사를 통해 끌어모은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해 투자했다. 다만 이 역시도 상장 주식이 아닌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할 유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18년 11월 발간한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의 이해'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 대상을 '한국 상장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로 명시하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의 핵심 활동이 투자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와 주주관여활동으로 요약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은 무의미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스튜어드십코드에서 '회사의 자산운용 중 상장회사의 주식에 대한 투자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필요한 경우 투자대상회사에 투자한 집합투자기구를 운용하는 담당 투자팀이 투자대상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재무적 요인과 비재무적 요인인 ESG 요소 등을 면밀히 분석·점검해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내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상장 주식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스튜어드십코드에서 얘기하는 의결권 행사나 주주관여 활동 등과 무관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이같은 의문을 갖고 외부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받은 결과, 고객 자산을 다룬다는 점에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체투자운용는 상장 주식에 투자하지 않지만 고객자산을 운용한다는 행위는 동일하다는 점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의 취지에는 부합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 향후 연기금, 공제회 등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거나,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입찰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과제라는 점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게 된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부터 주요 자회사를 대상으로 내부 운용체계와 투자대상별 특성 등을 점검해 내부규정 및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자문을 받는 등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준비해왔다. 고객자산의 수탁자로서 자산관리 업무를 보다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관계자는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에는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운용사들이 스튜어드십코드에 가입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가입을 막는 규정은 없다"며 "펀드를 통해 받은 수익자의 자금을 책임의식을 갖고 운용한다는 측면에서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라고 하더라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상장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 대체투자 자산에 대해서도 스튜어드십코드의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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