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T, 1000만 가입자 목표…SO 인수 다각도로 검토 비싼 딜라이브 대신 현대HCN 노려…콘텐츠 투자 효율성 위해

김성미 기자공개 2019-03-12 08:01:2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브로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유료방송 가입자 10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세우면서 추가 M&A 검토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447만명으로, 31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티브로드를 인수해도 761만명에 머물기 때문이다. 수년간 주인을 찾고 있는 딜라이브뿐만 아니라 잠매 매물이 될 수 있는 현대HCN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딜라이브 HCN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000만명까지 가입자를 늘린다는 전략에 따라 추가 M&A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인을 찾고 있는 딜라이브뿐만 아니라 현대홈쇼핑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HCN도 인수 대상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업계 1위 CJ헬로 인수에 나서자 곧바로 2위인 티브로드 인수를 추진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SK텔레콤이 유료방송 M&A에 대해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마무리하면 1위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2위에, SK텔레콤이 3위에 오르게 된다. KT(661만명)와 KT스카이라이프(325만명)는 986만명의 가입자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유플러스(365만명)와 CJ헬로(416만명)는 781만명의 가입자로 2위 자리로 껑충 뛰었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와 더해 761만명의 가입자수를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유선방송 가입자를 1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자체 콘텐츠까지 제작해 경쟁력을 높이려면 최소한 1000만명의 가입자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박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유선 1000만명과 무선 1700만명 등 총 2700만명을 확보하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최소 규모가 될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단순히 점유율 1위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져야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1000만명이란 목표 가입자 수를 토대로 인수 후보들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론 케이블TV 업계 3위인 딜라이브다. 딜라이브는 206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SK텔레콤이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가입자는 967만명으로 목표 수치에 가장 근접하게 된다.

문제는 딜라이브의 높은 몸값이다.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딜라이브는 수년째 새 주인을 찾고 있으나 딜을 성사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채권단이 투자한 원금이 1조3000억원 규모다보니 이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업계 1위인 CJ헬로가 8000억원에 매각된 것을 보면 딜라이브의 몸값이 한참은 떨어져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딜라이브 채권단은 채권만기 등으로 엑시트 의지가 강함에 따라 SK텔레콤은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도 되는 상황이다.

또 다른 후보론 HCN이 거론된다. IB업계에선 이미 SK텔레콤이 현대HCN과 접촉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HCN은 5개의 MSO 중 5위이지만 서울 3개, 지역 5개 등 전체 8개 권역에서 단독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율도 90%에 이르는 등 인수 후 사업 시너지도 크다.

현대HCN은 현대홈쇼핑(35.34%) 등 현대백화점그룹 및 특수관계자가 6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여전히 10%후반대의 이익률을 내고 있다. 대주주 측이 현대HCN에 대한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이 직접 나서서 현대백화점그룹을 설득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SK텔레콤이 현대HCN(133만명) 인수에 성공해도 가입자는 894명으로, 목표치인 1000만명 달성을 위해 가입자 확보가 더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M&A 경쟁자인 KT가 합산규제에 발목이 묶여 딜라이브 인수에 급할 게 없을 것"이라며 "그 사이 VOD 매출 확대로 바로 연결이 가능한 현대HCN 인수를 검토해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