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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CJ헬로에 'LG' 사명 붙일까 '고심' 손자회사에 브랜드 부여한 경우 드물고 사업적 이점 낮아

김장환 기자공개 2019-03-14 08:10:2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4: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위한 정부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8000억원대 인수가를 이미 합의한데다 인수·매각 양해각서(MOU) 체결 후 장기간 내부 검토를 벌여온 만큼, 정부 승인시 인수 절차 완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LG그룹은 CJ헬로 인수를 눈앞에 두고 또 다른 고심에 빠졌다. 인수 후 법인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CJ'를 떼고 LG 브랜드를 붙일지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가 한창이다. LG 내부에서는 사명을 완전히 바꾸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LG그룹이 이 같은 고심을 하고 있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손자회사에 LG 브랜드를 부여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신설이 아닌 인수를 통해 그룹 계열사가 된 법인 중에서 LG 브랜드를 단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업적 측면에서 LG 브랜드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상 굳이 그룹명을 갖다 붙이지 않았다.

M&A에 지극히 보수적인 LG그룹이 큰 돈을 들여 최근 인수했던 ZKW가 대표적이다. LG그룹은 지난해 4월 1조4000억원을 주고 오스트리아 소재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사들였다. 미래 먹거리로 삼은 차량용 전장부품 분야를 적극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인수 후 통합(PMI) 절차를 벌이고 있는 LG그룹은 ZKW 사명에 LG 브랜드를 붙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

지주사 ㈜LG 손자회사 중 LG 브랜드를 법인명에 붙인 곳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사업적으로 덩치가 크고 LG그룹을 대표할 수 있는 법인들이다. 이외 법인명에 LG를 붙인 LG토스템비엠(LG 하우시스 자회사)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LG전자 자회사)은 각각 일본 토스템 LIXIL, 일본 히타치와 합작사로 설립된 곳이다. 합작사인만큼 LG란 상징성을 살려줄 필요성이 있었다.

이들 4곳 외 법인명에 LG를 붙인 손자회사는 전무하다.

또 다른 이유는 LG헬로란 이름을 붙인다고 해서 사업적으로 별다른 이득을 얻기가 어려워 보인다는 점에 있다.

CJ헬로는 케이블TV 1위 사업자로, LG유플러스가 이를 인수하려는 건 향후 IPTV 분야를 적극 키우기 위한 목적이 크다. 통신업계 '만년 3등'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5G가 시장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5G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통신, IPTV 결합 상품 시장을 노려야 한다. IPTV 시장 점유율 확대는 LG유플러스에게 그만큼 중요한 숙제다.

LG그룹은 CJ헬로 인수 후 당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언젠가 LG유플러스로 흡수합병이 불가피할 것이란 업계 관측이 많다. CJ헬로를 별도 조직으로 돌리게 되면 IPTV 가입자로 케이블TV 가입자를 전환하는 절차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가입자 전환은 결국 CJ헬로 매출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부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가리기 위해서는 LG유플러스로 CJ헬로를 흡수합병하는 게 유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LG 브랜드를 CJ헬로에 갖다 붙일 이유가 많지 않다는 게 LG 내부 관계자들의 평이다.

LG그룹은 CJ헬로 인수시 사명을 아예 교체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특히 경쟁사들은 IPTV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아직 이런 브랜드를 갖고 있지 않다. SK텔레콤은 브로드밴드, KT는 올레 등 이름을 사용 중이지만 LG유플러스 IPTV는 LG유플러스 사명을 그냥 사용 중이다. CJ헬로에 향후 IPTV 사업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명을 서둘러 심어줄 수도 있다.

LG그룹 한 관계자는 "독립경영을 보장한 상황에서 LG 브랜드를 당장 CJ헬로에 붙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부에서 다양한 논의가 있는데 사명을 아예 바꾸는 방안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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