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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를 대하는 유진운용의 자세 [thebell note]

이민호 기자공개 2019-03-25 08:19:4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4: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유진자산운용은 보험증권 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소송에 휘말리며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23억원의 충당금을 영업비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2016년 4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7년 361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충당금 전입 여파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펀드 설정액 증가로 수수료수익이 늘었지만 9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으며 영업이익 증가가 상쇄됐다. 유진자산운용은 2016년 영업이익에 한참 못 미치는 14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유진자산운용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지난해 7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민호 대표는 완벽한 적임자였다. 유진자산운용은 박 대표 선임으로 6년간의 조철희 대표이사 체제에 대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사학연금공단 투자전략팀장과 자산운용총괄(CIO)을 지낸 박 대표는 2016년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유진자산운용으로 왔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를 꾸준히 강조했다. 수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에서 10년 이상 몸담은 만큼 운용수익 확대와 함께 리스크 관리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다. 사학연금 입사 직후 리스크관리부에서 실무까지 담당한 그다.

2013년 사학연금 최초로 내부에서 CIO로 임용된 후, 해외 대체투자로 보폭을 넓히는 와중에서도 리스크 관리는 여전히 그의 화두였다. 투자 관련 소송과 펀드 약정에 대한 법률자문을 맡을 사내 변호사를 채용하기도 했다. 이는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유진자산운용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리스크 관리 인력을 최대한 보강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본부는 준법감시인을 비롯해 컴플라이언스팀과 리스크관리팀에 각각 2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박 대표 부임 후 컴플라이언스팀 인력 1명을 교체하고 최근에는 컴플라이언스본부 차원에서 1명의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채권운용본부에서 신용분석을 담당할 인력도 1명 충원한다. 운용본부에서 진행하는 1단계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본부에서 담당하는 2단계 리스크 관리를 단계별로 모두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펀드 설정액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2015년 3조8876억원이었던 유진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9조2690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이번에 채권운용본부에 신용분석 담당 인력을 충원하는 것도 급증하는 채권형펀드에서의 리스크를 설정단계에서부터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투자자산이 늘어나고 자산의 성격이 고도화될수록 컴플라이언스가 중요하다. 하지만 눈앞의 이익에 상품개발과 고객유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게 금융회사들의 속성이다. 박민호 대표의 행보는 경쟁사들도 눈여겨볼 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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