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 구미공장 접고 베트남 '올인' [갤럭시폴드 부품사 진단]③보광 베트남 공장 인수해 가동 개시, 올해 실적 본격화…구미공장 매각 추진 중
이정완 기자공개 2019-03-28 08:18:30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폼팩터에 혁신을 준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인폴딩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폴드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수 많은 협력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담겨 있다. 삼성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사들의 현수준과 미래를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폴드 핵심부품인 힌지(hinge·경첩)를 납품하는 KH바텍이 베트남에서 반전을 모색한다. 국내 사업장을 접고 최대 고객사 삼성전자와 협력이 용이한 베트남에서 제2의 성공 신화를 쓴다는 전략이다.KH바텍은 구미 공장 등 국내 생산 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 베트남 육성 기조에 힘입어 베트남 법인 매출 규모 역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회사는 올해 베트남 법인 매출 1000억원 달성을 기대하는데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H바텍의 베트남 법인인 KHV(하노이)는 지난해 매출 283억원, 당기순손익 마이너스(-) 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KHV(하노이)주식회사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급격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KH바텍은 삼성전자의 베트남 투자에 발맞춰 기존에 운영하던 중국 천진 공장 힘 빼기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법인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 수준에서 1000억원 이상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베트남 법인 성장을 통해 회사 전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KH바텍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040억원이고 영업손실 18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KH바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적자 원인은 베트남 이전에 따른 비용이다. KH바텍은 구미 공장 매각을 본격화한 후 지난해부터 베트남 공장 이전에 나섰다. 삼성전자에 납품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부품 등이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갤럭시폴드 힌지 역시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KHV(하노이)의 전신은 KH바텍이 지난해 2월 사들인 보광 베트남 공장이다. KH바텍은 당시 약 200억원을 들여 베트남 공장을 인수했다. KH바텍은 자본금 105억원 규모의 KHVATEC HANOI를 신설해 보광의 베트남 소재 건물과 토지, 설비자산을 전액 현금으로 인수했다. KHVATEC HANOI는 현재 KHV(하노이)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꿨다.
KH바텍은 지난해 5월 KHV(하노이)주식회사에 162억원(150만달러)을 대여해줬는데 이 금액 또한 베트남 공장 인수 마무리에 쓰였다. KH바텍 자기자본(2017년말 연결기준)의 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보광은 2017년 삼성전자 협력사 감사에서 직원의 비위사실이 적발돼 삼성전자로부터 신규거래 중지 통보를 받았다. 이 탓에 보광 실적이 악화되면서 M&A 매물로 나왔고 베트남 공장이 없던 KH바텍이 이를 사들였다.
KH바텍은 삼성전자와 협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 사업 확대가 필요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전화 생산 공장을 설립했고 생산 캐파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에 하노이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공장을 추가로 세우기도 했다.
KH바텍 입장에선 베트남 공장의 정상화가 향후 실적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키다. KHV(하노이)주식회사는 고객사의 제품 승인 문제와 주문 물량에 대한 기대치가 고객사와 달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H바텍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 법인을 신규 설립했는데 안정화 작업이 오래 걸렸다"며 "고객사와 예상 생산물량에 차이가 있었고 제품 승인과 관련된 문제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의 인증과 승인이 모두 끝나 올해는 베트남 법인의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H바텍은 베트남 공장 정상화와 맞물려 기존 본사이던 구미 공장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KH바텍은 2017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구미 제2공장 매각을 결정했고 지난해 7월 구미 제3공장 매각 의사결정까지 내렸다. 당시 이사회는 "휴대폰 경기 악화와 생산물량의 감소로 인해 제3공장의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올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H바텍의 매각예정비유동자산 381억원이다. KH바텍은 잠재적 매수자와 협상 중에 있다. 다만 2017년 결정된 구미 제2공장 매각 건은 다소 지연된 상황이다. 회사는 갑작스런 구미 경기의 악화로 인해 매각 기간이 연장되었다고 설명했다. 매각가격 인하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구미 공장의 설비는 베트남으로 이전된 상태이므로 매각 작업만 마치면 된다. 구미 제2·3공장의 재가동 가능성은 없다. KH바텍 관계자는 "지난해 구미 공장의 시설을 철수하고 인력을 이전하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삼성전자로 향하는 스마트폰 부품은 대부분 베트남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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