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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핵심 고지 점한 '우먼 파워' [신약개발 맨파워 분석]⑦시총 상위 바이오기업 연구인력 662명 중 361명…창업 CEO·연구소장도 많아

서은내 기자공개 2019-03-28 13:19:00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산업에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다. 신약이나 신기술 개발에 10여년이 넘게 걸리는 산업 특성상 안목과 실력을 갖춘 연구 인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 바이오 산업에 포진해 있는 키맨들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 산업 내에 특히 신약 연구개발 분야에 있어서 여성들의 파워가 돋보이고 있다.업계에서는 많은 여성 연구자들이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및 약물 개발에 있어서 사이언스적인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서 바이오 분야는 성을 구분짓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여성 인력의 비중이 높다.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바이오업체들을 살펴보면 이런 특징이 잘 나타난다. 연구개발직 인력 중 여성이 남성보다 대부분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연구 부문 직원 수가 총 662명이며 그 중 54.5%인 361명이 여성으로 이뤄졌다.

셀트리온도 마찬가지다. 연구개발직(2018년 3분기 말 기준, 기간제 제외) 총 544명 중 여성 인력이 305명(56.1%) 절반을 웃돈다. 신라젠도 연구 및 관리직을 합쳐 총 46명 중 여성(26명)이 남성보다 많다. 제넥신은 경영지원본부를 제외한 연구소인력은 총 104명, 여성은 60명으로 남성 직원 수와 차이가 더 크다. 사업/임상본부 인력 16명 중에서도 여성이 13명이나 된다.

대기업 내 바이오사업부나 계열사에서도 핵심 수장 자리에 여성의 입지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최근 바이오 신사업 진출을 선언한 OCI는 바이오사업본부장을 대웅제약 첫 여성 임원 출신으로 알려진 최수진 전 대웅제약 연구소장(현 OCI 부사장)에게 맡겼다. 인보사의 상업화를 이끈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신약연구소장은 지난해 상무로 발탁 승진한데 이어 27일 주주총회에서 등기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의 경우는 여전히 오너 중심의 보수적인 기조가 이어져 여성 경영진이 많지는 않지만 연구소장이나 연구총괄은 여성들이 주로 맡고 있다"며 "바이오벤처업계에서는 여성 CEO들의 활약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에선 여성 CEO가 아직 많지는 않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가 최근 연임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한독이 마케팅 분야에 경험을 쌓아온 조정열 대표를 선임했다. JW그룹 의료기기 계열사로 JW바이오사이언스가 2017년 함은경 대표를 선임했으며 그 외에는 케이스가 없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이 여성 수장을 기용하는 추세와 대비된다.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대표, 김은영 엘러간 아시아 9개국 총괄대표, 박희경 사노피젠자임 한국대표, 김옥연 한국얀센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오기업이나 벤처업계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창업자를 비롯해 여성 CEO들이 수두룩하다. 교수 출신 양윤선 대표가 줄기세포치료제로 메디포스트를 창업해 성공을 거둔 뒤로 여성 연구자들의 창업이 늘어났다. 상장에 성공했거나 도전 중인 곳들도 많다.

◇탁월한 연구개발 역량 바탕 벤처업계 여성 창업 CEO 늘어

상장사 여성 CEO로는 진단분야의 김수옥 진매트릭스 대표, 김소연 피씨엘 대표가 있다. 김수옥 대표는 2000년에 회사를 창업, 2009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김소연 대표는 2008년 창업, 2017년에 상장했다. 올해 첫 기술특례상장사로 이름을 올린 이노테라피의 이문수 대표도 있다. 코넥스 기업으로는 기술성평가를 통과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 손미진 수젠텍 대표가 있으며 코넥스 안지오랩의 김민영 대표는 1999년 회사를 창업해 20년 넘게 혈관신생 억제제 분야 신약개발에 매진한 이다. 다이오진을 창업한 임성식 대표는 2017년 코넥스에 입성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주목하는 바이오벤처로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의 김재은 대표나 ,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남수연 대표(전 유한양행 연구소장)가 눈길을 끈다.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로 진메디신을 창업한 윤채옥 CTO나 레모넥스를 창업한 민달희 서울대 화학부 교수(레모넥스 CTO)는 교수 출신으로 벤처업계에 진출했다.

그 밖에도 여성 창업 행렬은 이어진다.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 스탠다임을 창업한 윤소정 CRO, 심유란 스마트바이오팜 대표,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 정소용 미스미즈바이오 대표, 이지현 닥터노아바이오텍 대표, 이연숙 온코태그디아그노스틱 대표 등이다. 창업자는 아니지만 벤처기업 수장을 맡고 있는 이들로는 이명희 EDGC헬스케어 대표, 송윤정 이뮨온시아 대표가 있다.

바이오업계 연구소장들로도 유명 인사들이 많다. 화이자에서 다년간 면역항암제를 개발한 삼양바이오팜 조혜련 의약바이오연구소장을 비롯해 박순희 유바이오로직스 연구소장, 박현선 바이오리더스 연구소장 CSO, 손현정 바이젠셀 연구소장, 황유경 GC녹십자랩셀 연구소장, 손미원 바이로메드 연구소장 등이다. 외부 영입 인사 가운데 신라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양경미 전 아키젠 대표도 관심을 받았다.

굵직한 기관장 자리도 여성들이 점했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을 비롯해 한국애브비 부사장 출신 지동현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원장이 있으며 에이프로젠을 창업한 홍효정 대표는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여성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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