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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확대' 롯데쇼핑, 업계 최고 등급 반납하나 [Earnings & Credit]하향 트리거 충족, 신용도 하방 압력 상승…대형마트·SSM, 손실 확대

심아란 기자공개 2019-04-02 13:20: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AA+)이 1년 넘게 '부정적' 아웃룩(Outlook)을 달고 있다. 국내에서 부진한 실적과 중국 사업 철수 과정에서 늘어난 재무부담 탓에 신용도 하방 압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는 일찌감치 충족한 상태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도 부담이다. 국내 주력 사업에서 수익창출력이 꺾인 데다가 해외 자회사 지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신평사는 이번 정기평가를 통해 롯데쇼핑의 실적, 보유자산 활용 여부, 축소된 해외 손실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등급을 결정할 계획이다.

◇순익 적자 확대, 신용도 하락 압력 강화

롯데쇼핑은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 17조8208억원, 영업이익 5970억원으로 2017년 대비 각각 0.6%, 25.5%씩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46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키웠다. 국내 백화점의 경우 실적이 소폭 개선됐으나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사업부의 손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줬다. 중국 마트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도 한몫했다.

2018년 순차입금은 5조896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대비 1조1226억원 가량 불어났다. 자본적지출(CAPEX)을 6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줄였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617억원에 그치면서 투자 부담을 상쇄하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결국 국내 신평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넘어섰다. 신평사는 등급 하향 조정 지표로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3.5배 이상' '별도기준 EBITDA/총매출액 7% 이하' 등을 제시했다. 롯데쇼핑은 2018년 해당 지표가 각각 3.8배, 6%를 기록하면서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점은 이번 정기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중국 손실 규모가 워낙 컸던 만큼 중국 사업을 철수한 점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 디스카운트 부담…보유자산 활용 '관건'

롯데쇼핑은 작년에 중국 마트 사업 철수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 백화점 폐점을 진행한다. 이로 인한 해외 부문의 손실 부담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중국마트 잔여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국내 주력사업에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이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돼 있어 수익성을 개선하기도 쉽지 않다.

롯데쇼핑의 영업현금창출력은 저하됐지만 보유 자산에 기반한 재무 완충력은 강점으로 꼽힌다.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9월 말 장부가 기준 롯데컬처웍스(4136억원), 롯데하이마트(1조2481억원), 우리홈쇼핑(3932억원) 등이 있다.

롯데쇼핑은 사업 효율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사업 구조조정이나 유휴자산 매각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부정적 산업전망, 자체 보유하고 있는 자산 매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등급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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