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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경기불안'에 회사채 폭발…SB만 16조 '신기록'[DCM/Overview]국내 채권 30조 역대급…A급, 장기물 비중 확대

이경주 기자공개 2019-04-01 08:49:2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0: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부채자본시장(DCM)은 예상 밖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 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3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SB발행액이 16조원이 넘어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금리인상 이슈로 인해 대규모 조달이 이뤄지면서 올해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연초 경기침체 장기화 신호가 감지되면서 기업들이 또 다시 선제조달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는 해양진흥공사가 공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수요예측을 거친 SB를 발행해 자본시장 건전성에 일조하는 사례도 나와 이목을 끌었다.

◇SB 폭증, FB·ABS 감소분 상쇄...빅이슈어 SK·LG그룹 견인

29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1분기 발행된 SB, FB, ABS을 합산한 국내 공모 채권 발행액은 30조2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1분기(31조6065억원)과 거의 비슷한 역대급 수준이었다. 2013~2017년 발행액은 21조~24조원 규모에 그쳤다.

SB가 호황의 1등 공신이다. 올 1분기 SB 발행액은 16조9520억원이다. 2012년 4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1분기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직전 최대치였던 작년 1분기(14조6070억원)보다도 16.1%(2조3450억원) 늘어났다. 반면 FB와 ABS 시장은 위축됐다. FB 올 1분기 발행액은 10조8500억원으로 작년 동기(13조6810억원) 대비 20.7%(2조8310억원) 감소했다. ABS도 2조4561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1366억원)에 비해 20.7%(8623억원) 줄었다. SB가 FB와 ABS 감소분을 상쇄하며 호황을 이끈 모습이다.

DCM 발행 규모

민간기업 1, 2위 빅이슈어인 SK와 LG그룹이 SB 시장을 견인했다. SK그룹은 올 1분기 SB 발행액이 2조39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300억원) 대비 51.4% 늘었다. 회사별로 SK인천석유화학(6000억원), SK에너지(5000억원), SK텔레콤(4000억원), SK실트론(3200억원), SK㈜(3000억원) 등이 대규모 발행에 나섰다.

LG그룹도 SB 발행액이 2조390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400억원)보다 17.2% 증가했다. 간판 계열사 LG화학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조원 빅딜을 단행했다. 단일 건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LG유플러스(5000억원), LG전자(5000억원), LG디스플레이(3900억원)가 나머지를 채웠다.

◇경기불안에 자금 비축...A급, 장기물 발행 증가

작년 호황엔 선명한 이유가 있었다. 같은 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대비해 기업들이 사전에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는 추가 기준금리 가능성이 낮아져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예측이 작년 말까지만 해도 다수였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경기불안이 기업 선제조달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는 상승기조에 있던 기준금리가 다시 낮아질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장기침체 우려가 커진 상태다. 최근엔 경기침체 전조 현상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며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달 25일 기준 미 국채금리 10년물은 2.418%로 3개월물(2.445%)을 밑돌았다.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가 채권시장 성수기이긴 하지만 예상보다 많이 발행 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시장금리(국고채 등)가 낮은 데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자본도 확보할 겸 선제 조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올 신용등급별 SB 발행 비중은 평상시와 같이 AA급이 58.7%로 가장 많다. 이어 AAA급( 19.7%), A급(18.4%), BBB이하(3.1%)다. 작년 대비 A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목할만 포인트다. 올 1분기 A급 발행규모는 3조12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770억원) 대비 75.6% 증가했다. 반면 AA급(9조9500억원)은 같은 기간 9.1%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AA급(3조3500억원)은 5.9%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선제조달 니즈가 더 커졌다.

신용등급별 발행 현황

장기물 발행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올 1분기 10년물 이상 규모가 19.58%(3조3200억원)로 작년 동기 14.03%(2조500억원) 대비 약 5%포인트 상승했다. 7~10년물도 같은 기간 3.66%(5350억원)에서 8.67%(1조4700억원)로 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반면 작년 가장 많았던 3~4년물은 올 1분기 32.36%(5조4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44.75%(6조5370억원)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경기침체에 대비해 기업들이 장기물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 입장에서도 고금리인 장기물이 매력적이다.

◇해양진흥공사 수요예측 합류, 건전성 일조

올 1분기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수요예측을 거친 공모채를 발행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달 21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총 1조400억원의 기관 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해 5000억원 증액 발행이 결정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관련법 상 증권신고서 적용제외 대상이 되지 않아 공모채를 발행하게 됐다.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AAA' 공기업 공모채 등장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다수 공기업들은 수요예측을 피하기 위해 일괄신고제도를 활용해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탓에 '국고채+1bp'란 비정상적 금리가 결정되는 현상이 생겨 시장을 왜곡 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더벨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올 3월부터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은 채권은 리그테이블 집계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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