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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본, 영업창출현금 1억…오너 사재로 임시처방 [Company Watch]매출채권 적체로 유동성 경색, 한상호 대표 등 CB 인수 100억 수혈

강철 기자공개 2019-04-02 08:12: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1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사인 글로본이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류케이웨이브(RUE KWAVE), 저스트 고고(Just GoGo)등 새로 출시한 뷰티 제품 판매가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익 지표가 개선됐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은 1억원에 불과했다. 글로본은 원활하지 않은 현금흐름을 최대주주인 한상호 대표의 사재와 금융권 단기 차입으로 충당했다.

◇ 4년만에 흑자전환…뷰티 제품 판매 꾸준히 증가

글로본은 2018년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298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배 넘게 증가했고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본이 흑자를 달성한 것은 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4년 이후 4년만이다.

류케이웨이브, 저스트 고고 등 지난해 출시한 뷰티 제품의 판매가 꾸준하게 늘어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거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유행을 리드한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론칭한 류케이웨이브의 마스크팩과 크림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17년 71억원이던 뷰티 제품의 국내 매출액은 지난해 241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2017년까지 전무했던 해외 매출도 60억원가량 발생했다.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을 중심으로 류케이웨이브를 구매하는 여성 고객이 빠르게 증가했다.

글로본은 앞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북중미 등에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해외 매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바이오메티컬 화장품, IT·의료 기술을 접목한 메디컬뷰티 제품 등 새로운 브랜드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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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기준

◇ 현금흐름 경색…한상호 대표 사재로 충당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글로본이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은 1억원에 불과했다.

해외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히는 과정에서 매출채권 적체가 현금흐름을 원활치 않게 만들었다. 2018년 말 기준 에프앤리퍼블릭의 매출채권은 77억원으로 2017년 말 대비 43억원가량 늘었다. 이를 감안할 때 지난해 영업이익 16억원 중에는 제품을 판매하고도 아직 돈을 받지 않은 거래가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본은 경색되는 유동성을 전환사채(CB) 발행과 단기 차입으로 상쇄했다. 지난해 4월 제2회차 사모 CB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4분기에는 KEB하나은행에서 47억원을 빌렸다.

CB는 한상호 글로본 대표가 인수했다. 한 대표는 글로본의 오너다. 2015년 말 글로본 지분 25.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3년 넘게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투자사였던 글로본을 지금의 뷰티 기업으로 변모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 대표와 특수 관계인 3인은 1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글로본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오너로부터 확보한 운영자금 덕분에 원활치 않은 영업 현금흐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CB 발행과 단기 차입 과정에서 불어난 150억원의 부채는 금융비용의 증가를 유발했다. 2017년 2억원 수준이던 글로본의 금융비용은 지난해 17억원으로 증가했다. 매도가능증권과 파생상품에서 발생한 15억원 안팎의 평가이익이 없었다면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글로본은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외상 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글로본의 판매 구조를 고려할 때 현금흐름은 작년보다 더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본은 지난해 CB 발행과 차입으로 마련한 현금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상반기 중에 추가 메자닌 증권 발행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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