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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DT캡스 인수 시 영업권 1조 계상 [Company Watch]감사보고서 영업권 1.9조→2.9조로 늘어…숍킥 부진으로 일부 영업권 손실 처리

김성미 기자공개 2019-04-02 08:16:3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과감한 베팅으로 주요 기업들을 사들였다. 특히 ADT캡스 인수 과정에서 거액의 영업권을 계상한 것이 눈에 띈다.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영업권으로 계상해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양자정보통신업체 ID Quantique(이하 IDQ)나, SK인포섹 인수 등에도 일정 수준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시했다.

SKT 영업권

1일 SK텔레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영업권은 2조9386억원으로, 전년대비 53.5%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무선사업 외 미디어·보안·커머스 등을 새 캐시카우로 키우기 위해 굵직한 M&A를 몇 차례 단행하면서 영업권도 함께 증가했다.

회사를 인수할 때 인수하는 회사의 실제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인수 가격이 정해진다. 인수하는 회사의 순자산 공정가치에 추가로 지불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영업권이라 부른다. 영업권은 비유동자산으로 구분해 매년 손상평가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이 가장 크게 반영한 것은 ADT캡스 인수 관련 영업권 회계 처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ADT캡스 인수를 결정하고 그해 10월 ADT캡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의 지분 55%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은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는데 6967억원을 지불했다. 여기에 무형자산을 포함해 식별된 지배지분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4583억원으로 평가해 영업권은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ADT캡스 인수에는 SK텔레콤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하 맥쿼리)이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ADT캡스 경영권과 지분 55%를 7020억원에,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나머지 지분 45%를 5740억원에 인수했다. 양사는 칼라일로부터 ADT캡스를 인수하는데 1조2760억원이 투입됐다.

칼라일은 2017년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ADT캡스 자본재조정(리캡)이 포함된 차환(리파이낸싱) 작업을 진행했다. 2017년 말 기준 차입금은 약 1조7043억원이다. 즉 SK텔레콤과 맥쿼리는 ADT캡스를 인수하며 부채도 함께 떠안게 됐고 ADT캡스의 기업가치는 2조9700억원으로 산정된 것이다. 감사보고서상 증가한 영업권은 1조236억원 규모다.

ADT캡스 인수 외에 기타 항목으로 1188억원이 계상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양자암호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IDQ 인수를 결정했다. 5G로 열릴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에는 철저한 보안이 요구됨에 따라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안전한 통신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IDQ 지분 58.1%를 확보하는데 약 592억원을 지불했다. 인수 지분에 대한 순자산 공정가치는 약 118억원으로, 영업권은 약 474억원에 이른다.

영업권이 불어난 만큼 이로 인한 손상차손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다는 점도 있다. 인수한 회사가 투자한 가치만큼 비용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이를 손상차손으로 처리해야하기 때문이다. IDQ 인수 등에도 기타 영업권이 전년보다 1315억원 감소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SK플래닛이 2014년 9월 인수한 미국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회사 숍킥(Shopkick)은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숍킥 등 인수한 회사의 부진이 장부에 반영될 경우 SK텔레콤의 손상차손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2017년 -334억원으로 잡던 손상차손을 지난해 -1668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지난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비통신부문 확대를 위한 M&A를 단행했다"며 "외형 확장, 신기술 확보를 위한 M&A로, 과거 아이리버·숍킥 인수 때만큼의 손상차손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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