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흥, 영업이익 75%↓…부동산 매각해 순익보전 [덴탈컴퍼니 프리즘]오스템임플란트에 시장 내주며 영업이익 급락…순이익은 31억 유지

조영갑 기자공개 2019-04-03 08:15:57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013001000589100036971_l
치과기자재 제조 및 유통업체인 신흥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75% 가량 하락했다. 업계는 그동안 신흥의 주력상품었던 치과용 유니트체어의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원인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저렴한 가격으로 유니트체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신흥은 부동산 매각으로 순이익을 보전하며 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흥은 2018년 1215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2017년 1211억원에 비해 소폭 반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124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11억원으로 2017년 대비해 75% 하락했다. 신흥의 2017년 영업이익은 40억원, 2016년은 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악화됐지만 당기순익은 31억원을 기록해 2017년과 비슷한 수준(32억원)을 올렸다.

신흥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유는 그동안 신흥의 주력상품이었던 유니트체어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흥은 토러스와 토러스 상떼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뒤늦게 유니트체어 시장에 뛰어든 오스템임플란트가 2013년 상대적으로 저가인 유니트체어인 K3를 출시하는 등 중저가 시장의 브랜드가 다수 출시됐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신흥의 유니트체어를 젊은 개원의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상품 군에 따라 가격 차이가 달라지지만 오스템임플란트의 유니트체어 가격이 최대 5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니트체어 시장점유율은 오스템이 약 4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월 200대 이상 판매되는 수준이고, 중국에서도 이미 2000여 대 정도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의 체어는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이고,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가라 젊은 개원의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재 유니트체어 부문은 계속 적자를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부동산 처분 수익이 당기순익을 지탱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영업이익은 11억원에 불과했지만 당기순익은 31억원을 기록했다. 신흥은 2018년 투자부동산의 처분으로 54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신흥은 서울 남대문 사옥, 방배사옥, 부산사옥 등의 부동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거점을 위해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인천시 일대에 토지 및 건물 4000여 평을 136억원에 매입했다. 물류거점의 집중을 위해 기존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흥 측의 설명을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을 수는 없었다.

한편 신흥의 관계사인 무진홀딩스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하락하는 등 신흥과 동반하락세를 형성했다. 무진홀딩스는 치과기자재 및 약품 유통업 사이트인 덴탈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신흥은 제조업 베이스에서 유통, 물류업으로 체질개선을 하면서 덴탈이마트, 덴탈비타민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치과 유통을 장악하고 있다.

2017년 무진홀딩스는 연매출액 338억원에 이어 올해 41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017년 12억원에서 올해 8억원으로 하락했다. 당기순익 역시 9억원에서 6억원 대로 하락했다.

무진홀딩스는 이용익 신흥 대표이사의 아들인 이재민, 이상민, 이남곤 씨가 각각 27%, 27%, 24% 등 총 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통업 비중을 강화하는 흐름과 함께 신흥 승계작업의 일환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신흥1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