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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네트웍스, 자회사 손상 처리로 적자전환 상폐 위기 모회사 '에이치엘비파워' 회계 기조 적용

방글아 기자공개 2019-04-05 08:03:1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네트웍스가 그룹 회계처리 방침에 맞춰 보유 자산을 대거 손상 처리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모회사인 에이치엘비파워가 지난해까지 4개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하자 그룹 차원에서 기저효과로 인한 흑자를 기대하고 올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손상을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에이치엘비네트웍스는 지난해 '현대라이프보트'의 투자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 41억1756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4억3114만원으로 전년대비 0.2% 소폭 증가했지만 투자 손상차손 36억421만원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한해 전 당기순이익 12억6843만원과 비교해 회계상 수익성이 대폭 악화했다. 영업적자는 11억168만원으로 두배가량 불어났다.

구명정 판매·수리를 담당하는 싱가포르 소재 100% 자회사 현대라이프보트의 가치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에이치엘비네트웍스는 현대라이프보트의 기업가치가 지난해 대폭 손상됐다고 보고 장부가액을 9억8582만원으로 변경했다. 2015년 주식 전량(30만여주)을 45억9004만원에 취득하며 인식한 취득가액에서 36억422만원을 하향 조정했다.

중소기업 회계처리 특례를 적용받는 에이치엘비네트웍스는 현대라이프보트 인수 당시 매도가능증권으로 인식했지만 앞서 지분법 회계처리로 변경한 데 이어 지난해 손실 평가액을 당기순이익에 반영했다. 매도가능증권의 경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 발생 시 당기순이익이 아닌 기타포괄손익으로 처리한다. 지분법 처리에선 관련 손익을 당기손익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는 코스닥 상장사인 모회사 에이치엘비파워가 상장 폐지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선제 대응으로 전해졌다. 상장 폐지 심사 대상은 연결이 아닌 별도 실적을 기준으로 결정하지만 연결 실체인 에이치엘비파워의 회계처리 기조를 자회사에도 동일하게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에이치엘비네트웍스의 100% 모회사 에이치엘비파워는 별도기준으로 2015년 이래 영업이익이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내년에도 영업적자가 발생하면 5개년 연속 적자에 따라 상장 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현재는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2015년 별도 기준 영업적자 77억205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이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109억5830만원으로 그 폭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에이치엘비파워는 지난해 각종 자산 가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영업권, 고객관계 등과 관련해 60억2400만원을 무형자산 손상차손으로 인식해 순손실이 60억2400만원 증가했다. 내년 제출할 사업보고서에 이 같은 손상차손을 대규모 영업상 이익으로 환입해 흑자 전환을 꾀하고 있다. 손상차손을 앞서 당기손실로 인식한 경우 손상차손환입을 당기이익으로 반영할 수 있다.

에이치엘비파워 관계자는 "감사인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난해 회계상 손실을 최대한 반영했다"며 "올해 손익을 최대한 끌어 올려 상장 폐지 심사 대상이 되는 것을 막고 관리종목에서도 탈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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