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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멈춘 애큐온저축은행 '잃어버린 2년' [저축은행경영분석] 오토금융 축소 등 체질 개선 여파…자산 순위 4위→9위

조세훈 기자공개 2019-04-08 10:15:1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11: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애큐온저축은행이 지난 2년간 '잃어버린 시간'을 보냈다. 저축은행 업계가 급격한 성장을 하는 동안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착수하면서 홀로 자산과 순익 모두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인수 직전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사건으로 대규모 피해를 본 데다 경기민감도가 높은 오토론 사업 비중이 커 체질 개선이 불가피했던 탓이다.

최근 오토론 사업을 대부분 정리하면서 체질 개선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애큐온저축은행은 내실을 다지면서 기업금융 분야에서 애큐온캐피탈과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HK저축은행(현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16년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J.C.Flowers)가 대주주로 있는 애큐온캐피탈에 인수됐다. 이 저축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에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우량 대형 저축은행으로 꼽혔다.

다만 인수 되기 전 미트론 사기사건으로 354억원의 피해를 보면서 '리스크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당장 2016년 당기순이익은 105억원으로 2015년(500억원) 대비 21%로 줄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도 각각 10.84%, 6.44%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JC플라워가 HK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내실 경영에 착수한 이유다.

애큐온저축은행 주요 경영 성과

애큐온저축은행은 포트폴리오 재편 일환으로 경기민감도가 높고 자산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오토론금융 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전신인 HK저축은행은 자동차대출 부문의 강자로 2016년 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오토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은 상태였다. 취급 규모도 4900억원에 달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오토금융팀을 해체하고 오토금융 영업을 담당하던 강서지점과 창원출장소를 폐쇄했다. 지난해 말에는 480억원 규모의 신차상용 대출채권을 아주캐피탈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오토금융 대출채권을 3400억원 가량 줄인 애큐온저축은행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오토론의 비중을 7.38%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성장 둔화는 피할 수 없었다. 오토금융 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대규모 배당 여파로 지난해 자산 부문은 역성장했다. 애큐온저축은행 지난해 9월 애큐온캐피탈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직후 400억원의 중간 배당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자산은 2조1424억원으로 2017년(2조2601억원)보다 5% 가량 감소했다. 자산이 감소하자 수익성도 저하됐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251억원에서 지난해 176억원으로 1년 새 약 30% 줄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미트론 사기사건 등을 거치며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며 "이에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10대 저축은행 자산규모 현황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업권 상위사와의 격차도 점차 커졌다. 지난 2년 간 저축은행 업계의 평균 자산 증가율은 33%다. 특히 같은 기간 상위사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자산 증가율은 46%, 51%에 달한다. 자산 기준 업계 순위는 SBI저축, OK저축, 한국투자저축은행 다음인 4위에서 지난해 말에는 9위까지 떨어졌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기업금융 분야에서 애큐온캐피탈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커머셜3팀을 신설하고, 애큐온캐피탈과 저축은행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애큐온 여의도금융센터도 마련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영업력 강화로 올해 3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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