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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진 원장, M&A 재원은 중국 자본 제휴? [큰손 의사들]⑥헝다그룹과 운영권 제휴로 1000억 마련 설…채산성 악화로 제휴 관계는 해지

조영갑 기자공개 2019-04-10 08: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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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의 후예들이 자본 시장을 흔들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밀물을 타고 의사들은 자본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본업을 이어 회사를 차리거나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들기도 하고 이종 산업에 대한 투자로 발을 뻗기도 한다. 더벨은 제약 바이오 산업의 한축으로 성장한 큰손의사들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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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진 원진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자본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코스닥 상장사 이디에 대한 투자를 한뒤 엑시트를 하기도 했고 반도체 업체인 아이텍반도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개인이 하기 힘은 대규모 M&A에 투입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한 것일까.

성형외과 업계에선 원진성형외과와 파트너십을 맺은 헝다그룹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중국 내 손꼽히는 부동산 재벌그룹 헝다그룹은 지난 2015년 7월 원진과 함께 텐진에 대규모 성형 타운을 건설했다.

양측은 톈진에 수술실 및 상담실 150실, 스위트룸 50실, 치료실 30실 등을 갖춘 초대형 헝다원진뷰티메디컬그룹을 개원하고, 중국 내에서 성형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인 의료진을 파견해 성형수술을 비롯해 피부, 구강, 중의, 안티에이징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진성형외과 입장에선 중국 진출이었고 헝다그룹은 성형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노린 시도였다. 한국 성형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고 성형 관광이 유행하던 시기에 시도된 사업이었다.

하지만 양측의 제휴는 실패로 끝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헝다는 원진 측에 운영권을 반납하고 성형업계에서 철수했다. 더불어 톈진에 설립했던 성형타운 역시 수익 악화로 운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 내 성형업계가 빠르게 성장해 국내와의 격차가 좁혀진 것과 2017년 사드(THAAD) 이슈가 터지면서 중국의 자본 유입이 끊겨 요우커의 발길이 대폭 줄어든 게 헝다의 철수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양측의 제휴 과정에서 헝다그룹은 원진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거액을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헝다그룹은 2014년 자회사인 헝다건강산업그룹을 통해 원진의 운영권을 인수했다. 업계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2014년 당시 헝다는 5년 운영권의 형식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정도 운영을 하다가 채산성이 여의치 않으면 철수하는 조건이다.

의료업의 특성상 정확한 딜 구조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원진 측은 정확한 딜 구조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원진의 순익이 2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는 데 5년 운영의 순이익을 모두 수취하는 조건이라면 최소 1000억원의 거래가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박원진 원장은 대표 원장으로 상당 규모의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확보된 유동성으로 아이텍반도체 인수 대금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아이텍의 유증에 참여하면서 박 원장은 아이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박 원장이 납입한 대금은 43억원 수준이다. 아이텍반도체는 반도체 테스트 업체였는데 박 원장이 최대주주가 된 뒤 줄기세포 기술 개발 및 공급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헝다그룹의 원진 운영권 확보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의료법 제33조2항에 따르면 의료인이나 의료법인 등 비영리법인이 아닌 자의 의료기관 개설이나 운영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주식회사 식의 투자유치 역시 불가하다. 헝다그룹과 원진은 운영권과 파트너십이란 비교적 모호한 개념으로 의료법을 피해간 것으로 추정된다.

원진 측은 "현행법상 병원의 개원은 의료인만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인 헝다그룹이 병원을 인수했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면서 "법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2015년 헝다와의 합작 병원을 추진하면서 이 부분이 와전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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