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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오너회사 ㈜승산, 역대 최대 배당…배경은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일가 소유…총 120억 집행, 이례적 중간배당 실시

최은진 기자공개 2019-04-11 14:31:1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오너일가가 소유한 비상장기업 ㈜승산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의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으로 중간배당까지 실시하며 한해 순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120억원을 배당금으로 썼다. 이에 대한 수혜는 최대주주인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일가가 받았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승산은 지난해 총 120억원의 배당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배당으로 50억원, 연말배당으로 7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5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48%에 달한다. 1주당 배당금은 6431원, 배당률은 128.6%다.

이는 ㈜승산이 배당을 실시한 지난 2014년 이래 역대 최대치라는 점에 주목된다. 지난 2014년 ㈜승산은 당기순이익이 24억원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30억원의 배당을 단행했다. 2015년 35억원, 2016년 30억원을 배당했다. 2017년에는 179억원의 적자를 나타냈지만 50억원을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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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승산은 예년보다 3~4배 가량 많은 배당을 단행했다. 이례적으로 중간배당까지 실시하기도 했다. 배당금은 고스란히 GS그룹 오너일가에 귀속됐다. ㈜승산은 오너 3세인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가 지분율 62.6%로 최대주주이다. 이어 동생 허인영 ㈜승산 대표이사가 23.45%, 아들 허석홍, 허정홍씨가 각각 5.68%, 4.40% 그리고 모친인 김영자 여사가 3.87%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배당을 통해 허 사장은 약 75억 1200만원을 챙긴 셈이다.

㈜승산이 갑자기 배당을 늘린 이유가 뭘까. 우선 당기순이익이 대폭 확대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300억원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순이익은 30억원 안팎을 기록하던 예년대비 10배를 웃도는 2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 수익에서 300억원을 벌어들인 것이 주효했다. 유일한 종속기업인 'Farwest Steel Co.'이 전년대비 세배를 상회하는 314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여 지분법 이익으로만 280억원을 챙겼기 때문이다.

'Farwest Steel Co.'은 미국에 있는 철강제품판매 회사로 ㈜승산이 지분 89.37%를 보유하고 있다. 현지에 코팅철강제조 및 도소매업, 철근유통가공업 등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매출과 이익은 'Farwest Steel Co.'에서 창출되고 있다. 이 회사는 수년간 3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순이익 90~1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약 670억원 상승한 4000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이 102억원에서 314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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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종속기업이 역대 최대치의 실적을 거둔 데 따라 배당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미심쩍게 보고 있기도 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너일가 소유 비상장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를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재벌들이 일부 사업을 정리하면서 배당으로 자금을 빼내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해외법인이 활용될 여지도 있다고 보고 있다. ㈜승산은 지난해 말 일감몰아주기 지적을 피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윤활유 및 PP 운송업을 주식회사 승진이라는 곳에 매도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너일가가 소유한 비상장기업으로 일감몰아주기를 하고 배당으로 빼내는 등의 행태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적하면서 재벌들이 이를 구조조정 하는 작업을 지난해부터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법인의 실적이 갑자기 급등하거나 배당금이 급격히 확대되는 것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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