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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테크닉스, 사모시장 회귀…실적 부담됐나 80% 이상 단기성차입금…재무 리스크 확대, 신용도 하방 압력

임효정 기자공개 2019-04-11 11:08:2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테크닉스(BBB+, 안정적)가 1년 만에 사모 시장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6년 만에 공모 시장을 찾았지만 2년 연속 이어지진 못했다. 최근 BBB급까지 회사채 발행이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차입 단기화 가속…또 다시 사모로

한솔테크닉스는 10일 1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조달금리는 2.87%다. 주관 업무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회사는 올 들어 첫 자금조달로 사모채를 택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BBB+로 1노치 상향된 자신감에 힘입어 공모 시장을 찾았지만 2년 연속이란 타이틀은 가져가지 못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사모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꼽힌다. 2015년부터 자금조달 창구를 전적으로 사모시장에 의존해왔다. 그 해에 네 차례에 걸쳐 총 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으며, 이듬해에도 네 차례에 걸쳐 230억원을 조달했다. 2017년에는 소액으로 나눠 열 한차례 발행을 이어갔다. 대부분은 1년짜리 단기물로, 이는 차입 단기화를 가속시키는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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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연결기준 회사의 총 차입금은 1903억원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37.1%로, 최근 5년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1년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무려 83%(1573억원)다. 사모 시장에서 단기물로 자금을 조달해온 점이 단기상환부담을 키우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재무 리스크 부담…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한솔테크닉스가 공모 시장에서 미매각을 겪은 적도 없다. 첫 수요예측에 도전했던 2012년에도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무난히 조달했다. 이후 지난해 4월 공모 시장을 찾아 8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찾은 공모 시장이지만 반응은 오히려 뜨거웠다. 모집예정액의 네 배에 육박하는 309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인했다. 조달금리도 민평금리 대비 170bp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특히 올해 회사채 발행 시장이 활황이라는 점에서도 공모 조달에 대한 기대가 컸다. BBB급 기업의 경우 금리매력이 부각되며 완판 행진을 잇고 있다. 한솔테크닉스와 같은 신용등급을 가진 한화건설(BBB+), 한진(BBB+), 한독(BBB+) 등은 올해 초 모집액을 훌쩍 웃도는 수요를 확인한 바있다.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도 공모 시장을 회피한 데는 실적 부담이 컸을 것이란 게 시장의 평가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419억원, 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수치다. 그러면서 영업이익률은 1%대로 떨어졌다. 부채비율(154%), 순차입금의존도(31.9%) 등 재무안정성 지표에 대한 리스크도 커졌다. 전방에 위치한 스마트폰과 태양광 업황 부진의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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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커졌다. 공모 시장에서의 흥행 자신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회사는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BBB+(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말 기준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하향 트리거 요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다. NICE는 한솔테크닉스에 대해 'EBIT/매출액 3% 미만'이거나 '순차입금의존도 30% 이상'으로 지속될 경우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제시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갖춘 한솔홀딩스가 최대주주로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신용도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나신평은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가산해 등급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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