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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비효율·비주력 정리 마무리…미래사업 시동 [지배구조 분석]소비재서 산업재로, 사업·소유구조 효율 높여

구태우 기자공개 2019-04-15 07:52:3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0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두산그룹은 1990년대 후반부터 성장성이 낮은 자회사를 매각하고, 사업 성격에 따라 자회사를 재배치했다. 유통 중심의 소비재 기업에서 제조업 중심의 중후장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사업구조와 지배구조가 간소화되면서 사업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지난해에도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이어갔다. 지난해 3월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엔진 지분 42.66%를 국내 사모펀드(PEF)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두산그룹은 18년 만에 선박 엔진 사업을 접게 됐다. 같은해 3월 쇼핑몰 법인 두타몰을 ㈜두산에 합병했다. 면세점 사업과 쇼핑몰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려는 의도다. 두산그룹은 앞서 부동산 개발 법인인 ㈜두산에이엠씨를 청산했다. 투자 전문 특수목적법인인 디아이피홀딩스는 9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국내외 16개 법인(투자법인 포함)이 지난해 한해 동안 문을 닫았다.

두산그룹은 수년 째 법인과 사업부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룹사가 자회사 또는 특정 사업부를 매각하고 설립하는 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는 일관된 흐름이 있다. 사업 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효율성'과 '신사업'이다. 사업 성격이 중복될 경우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 법인을 통합했다. 비주력 계열사였던 식음료 사업을 꾸준히 매각했던 것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었다.

두산그룹은 2000년 이후 중후장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룹의 매출 규모도 18년 동안 9배 가량 커졌다. 2001년 2조원 미만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8조원대를 기록했다. 소비재에서 산업재로 눈을 돌린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한 셈이다. OB맥주(매각액 1조원) 등 △종가집(1,050억원) △버거킹(1,100억원) △KFC(1,000억원) 등이 이 기간 동안 매각됐다. 소비재 사업의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은 제조업과 신사업에 투입됐다. 유동성을 확보하는 재원으로도 쓰였다.

두산그룹의 신사업인 2차 전지 소재산업과 드론·협동로봇 사업도 양산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두산그룹의 신사업은 4차 산업혁명과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겨냥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협동로봇)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드론) 그리고 ㈜두산의 전자BG가 신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까지 가스터빈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두산그룹의 신사업은 상당기간 준비를 한 뒤 상용화가 가능할 경우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매출을 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8일 미국 오토메이트(Automate) 전시회에 참가해 협동로봇을 최초로 선보였다. 오토메이트는 산업용 로봇 등 자동화 분야의 산업기계 제조업체가 각축을 벌이는 글로벌 전시회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상업용 드론과 연료전지 생산 업체다. 디에이이는 지난해 사명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으로 바꿨다. 향후 드론 시장의 성장과 함께 성장성이 높다. 사업초기 단계인 만큼 지난해까지 매출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두산그룹의 헝가리 전지박 생산공장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전지박은 2차전지의 음극에 씌우는 구리막으로 전기차의 핵심부품이다. ㈜두산 전자BG는 전지박 생산을 위해 2014년 룩셈부르크 동박 제조업체 '서킷포일'을 인수해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헝가리는 전기차와 2차전지 생산기지의 허브로 부상했다. 현재 두산그룹의 중공업 부문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이 맡고 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현황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도 간소화됐다. 사업부문은 △제조(중공업·화공기·로봇 등) △콘텐츠(광고·출판) △레저(야구단·골프) △건물임대 및 관리 △건설업 등이다. △방산(두산DST) △사료(두산생물자원) △레미콘(렉스콘) 부문까지 운영했던 과거와 비교해 사업부문이 줄었다.

현재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두산을 중심으로 두산중공업이 중공업과 건설부문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지분 33.7%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지분은 46.1%다. ㈜두산은 △오리콤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메카텍 △두산베어스를 수평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두산은 이들 자회사의 지분을 각각 100%씩 보유하고 있다.

㈜두산의 최대주주는 박정원 회장(지분 7.33% 보유) 등 특수관계인(우선주 제외) 31명으로 47.4%에 달한다. 두산그룹 오너가(家) 중 특정인이 독자행동을 할 수 없게 지분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이는 3세에도 형제경영이 유지되는 비결이다.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실적 악화와 두산건설의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신사업을 발굴한 점은 향후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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