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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오일뱅크 매각 구조 바꿨다 '19.9%→17%' 축소, 주당가격도 3000원 낮춰

구태우 기자공개 2019-04-15 20:08:1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7: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계획보다 적게 매각하면서 2345억원의 자금을 덜 확보하게 됐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사(社)는 당초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19.9%를 매입하기로 했다. 아람코사는 17%의 지분을 우선 매입하고, 2.9%는 콜옵션(주식매수 청구권)을 보유하기로 이 계획을 바꿨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5일 아람코사와 지분 17%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주식수는 4166만4012주, 주식 처분금액은 1조3749억원으로 정해졌다. 당초 주당가치는 3만6000원으로 예상됐지만, 계약 과정에서 이보다 3000원 낮아진 3만3000원으로 정해졌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사는 지난 1월28일 프리 IPO(기업공개)에 관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이날 SPA 계약을 마무리했다. 아람코사는 당초 예정한 19.9%의 지분 중 17%만 매입하고, 2.9%(710만7390주)는 콜옵션을 보유한다. 콜옵션 계약 만료일은 2024년 4월15일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710만주를 덜 매각하면서 2345억원을 덜 확보하게 됐다. 주당가치도 3000원 낮아지면서 처분 금액도 1249억원 줄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분 매각으로 1조800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각 규모가 축소되고, 주당가치도 낮아지면서 3594억원을 덜 확보했다. 처분금액의 26.1%에 해당하는 규모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아람코사는 에쓰오일(S-OIL)의 지분 6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할 경우 현대오일뱅크가 에쓰오일의 계열사가 된다. 이를 고려해 20% 미만의 지분을 갖기로 했고, 이번 계약에서 보유 규모를 보다 줄였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계약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이 74.13%로 줄었다. 지분 매각 이후에도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배력은 여전히 확고하다. 아람코사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통해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7년 12월 현대오일뱅크의 IPO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가 1년 만에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상장 대신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자금을 확보했다. 양사 모두 '윈윈'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21조5036억원의 매출을 냈다. 4분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영업이익은 반토막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610억원, 당기순이익은 4038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4조5779억원에 달하는 유동부채다. 지난해 순차입금은 3조2671억원으로 1년 동안 5399억원이 증가했다. 이중 상환기간이 1년 미만인 차입금은 1조573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29.2%로 1년 간 13.1% 포인트 늘었다.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 대부분이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부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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