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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후·이주희, 신세계·이마트 '작은 전략실' 이끈다 [신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⑧롯데가 탐냈던 '구매통'…재무·기획서 잔뼈 굵은 '조율자'

전효점 기자공개 2019-04-30 15:34: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전략실의 축소 이전 기조에 따라 고광후 부사장과 이주희 부사장은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각각 신세계와 이마트 기획전략본부로 발령 받았다. 양사 기획전략본부는 그룹 전략실의 업무 일부가 이관된 것으로, 두 사람은 올해부터 백화점과 마트에서 그룹 전략실과의 유기적인 협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역할은 같지만 두 사람의 커리어 기반은 대조적이다. 고 부사장은 한때 경쟁사인 롯데백화점 해외명품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적이 있을 만큼 백화점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구매통'이다. 재무·기획에서 잔뼈가 굵은 이 부사장은 평소 꼼꼼하면서도 소탈한 리더십으로 평이 높다. 이마트와 신세계를 오가며 경력을 쌓아온 만큼 양사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마다 나서 조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고광후 부사장, 구매통 출신 전략담당 이력 눈길

고광후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부사장은 백화점 구매 부문에서 쌓아온 경력을 기반으로 전략 담당 임원으로 발돋움한 케이스다. 1962년 전북 전주 출신으로 1985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신세계 백화점 영업관리 매니저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해외 패션브랜드 바이어 등 직무를 20여년간 경험하면서 구매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0년부터 4년여 간의 행보는 눈에 띈다. 경쟁사인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광주점 점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2012년에는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해외명품부문에서 첫 임원을 달았다. 외도는 잠시 뿐, 2013년 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 상무로 친정에 복귀했다.

2015년 말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글로벌패션2본부장으로 근무하던 2년여 동안 고 부사장은 보브, 스튜디오톰보이 등 대표 패션브랜드를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는 메가브랜드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부사장이 전략을 본격적으로 담당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17년 12월 신세계 전략본부장 부사장보로 발령받았으며, 뒤이은 3월 장재영 사장과 함께 까사미아 인수를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올해부터는 백화점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전략본부를 이끌고 있다

고광후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부사장-horz
*왼쪽부터 고광후 부사장, 이주희 부사장보.

◇이주희 부사장, 그룹 경영 전반 이해도 탁월…조율자 '적임'

이주희 이마트부문 기획전략본부장 부사장은 1992년 신세계 경영기획실에 입사한 이래 신세계와 이마트, 조선호텔베이커리 등 계열사에서 30여년 가까이 재무 업무를 담당해온 '재무·기획통'이다. 1965년 경북 상주 출생이며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 부사장은 입사 후 신세계 재무·기획팀을 중심으로 20여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키워온 정통파다. 재무 업무를 통해 회사 경영 현황을 파악했고, 기획 업무를 통해 M&A나 신사업을 보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 누구보다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전략실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2013년 말 전략실 홍보담당 상무로 인사 발령이 나면서다. 이후 2015년 한 해간 이마트 경영총괄부문 재무담당 상무로 근무하다 신세계푸드를 거쳐 2016년 말에는 그룹 전략실 기획총괄 상무로 복귀했다. 이듬해에는 같은 직무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보로 승진한 후 올해부터는 이마트부문 기획전략본부장 부사장보로 근무하고 있다. 경력 대부분을 신세계와 이마트를 오가면서 업무를 맡아온 만큼 계열사간 업무 조율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사장의 꼼꼼하면서도 소탈한 성격이 이같은 조율자의 자질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전략실에서 홍보 업무를 2년간 수행한 경력도 도움이 됐다.

그룹 관계자는 "사업을 하면 계열사간 현안을 두고 이해관계가 얽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양사간 이해 상충을 풀어내는 데 탁월한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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