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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항공산업]제주항공, 안정된 재무기반…사업 고도화 성패는②'호텔·JAS' 신규사업 안정화, 항공기 직접구매…연계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임경섭 기자공개 2019-04-23 10:54:11

[편집자주]

2019년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신규 LCC 3곳이 항공면허를 취득하면서 국내 항공산업은 2개 FSC와 9개 LCC로 재편됐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확정되면서 대대적인 격동기를 맞고 있다. 수년 간 지속됐던 가파른 여객증가세가 주춤하고 국내 항공산업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격동하는 항공사의 현황과 생존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속성장 가도를 달려온 제주항공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속가능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항공운송 사업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제주항공은 LCC 사업모델의 한계를 벗어던지기 위한 전략적 변화를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탄탄한 재무상황을 기반으로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최근 2년 사이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고,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지상조업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100% 운용리스로 구성하던 항공기 도입 방침도 직접 구매를 혼용하기 시작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항공기 '운용리스·직접구매' 혼용

제주항공 재무지표

제주항공은 오랫동안 흑자경영을 이어오면서 건전한 재무상황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의 자본총계는 2013년 490억원에서 2018년 3817억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사업초기 2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68.41%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상장에 성공한 2015년 106.08%로 낮아진 이후 꾸준히 1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차입금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운용리스 방식으로 항공기를 도입하기 때문에 시설투자 및 기재 도입에 대규모 비용을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 제주항공이 차입금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오히려 지난해 현금성자산이 3304억원으로 총차입금 1141억원보다 많았다. 유동비율도 117.85%로 여유있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기준(IFRS 16 Leases)이 적용되는 것은 부담이다. 변경된 IFRS 기준이 적용되면 운용리스비용을 부채에 포함시키면서 부채총액이 크게 증가한다. 제주항공은 36대의 항공기를 운용리스로 활용하고 있다. 달라진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2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 기단

탄탄한 재무지표를 기반으로 제주항공은 항공기 직접구매를 시작했다. 국내 LCC업계 최초로 항공기 도입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항공기 8대를 추가하면서 39대의 기단을 확보했다. 지난해 도입한 항공기 8대 중 3대를 직접 구입 방식으로 들여왔다. 운용리스만을 활용하던 방식에서 직접구매를 혼합하는 전략으로 변경했다. 진에어는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를 섞어서 활용하고 있고 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은 모두 운용리스를 활용하고 있지만 직접 구매는 없었다.

항공기 도입 전략의 변화는 리스부채를 반영하는 회계기준과 관련이 있다. 올해부터 변경된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운용리스 방식의 장점이 사라진다. 운용리스는 쉽게 말해 초기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항공기 임대업체에 매달 리스료를 주면서 항공기를 빌려서 운항하는 방식이다. 항공기를 구매하거나 금융리스 방식으로 도입하면 수천억원의 부채가 발생하지만 운용리스는 부채를 계산하지 않고 리스료만 매출원가에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회계기준 변경으로 운용리스비용을 부채로 계산하게 되면서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사라진 것이다.

직접구매 방식으로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 직접 구매로 감가상각비와 이자비용 등이 발생하지만 영업원가에 계산되는 리스비용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면서 제주항공의 총차입금은 2017년 545억원에서 2018년 114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호텔·JAS' 연계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안정화 관건

제주항공 지배구조

제주항공은 최근들어 연계사업 진출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섰다. 2016년 12월 호텔사업에 진출했고 2017년 4월에는 직원 복지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모두락 운영을 시작했다. 이어 2017년부터 JAS를 통해 조업 서비스를 개시했다. 제주항공은 종속회사로 △모두락(100%) △JAS(100%) △퍼시픽제3호전문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100%)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호텔사업을 추진했다. 2016년 12월 2일 퍼시픽제3호전문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를 설립하고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를 건설했다. 제주항공이 야심차게 쌓아올린 호텔은 지난해 9월 영업을 개시했다. 호텔사업을 통해 제주항공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 호텔부문은 지난해 매출 26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호텔 등 숙박업은 여행상품의 연계 측면에서 항공산업과 강한 시너지를 가진다. 하지만 투자비용이 크고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 FSC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대한항공은 KAL호텔네트워크 가지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리조트와 웨이하이포인트 호텔을 통해 호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KAL호텔네트워크의 경우 지난해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 제주항공의 관건은 새로 시작한 호텔사업의 조속한 안정화가 될 전망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지난달 28일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모델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중이며 JAS가 빠르게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호텔사업도 마찬가지로 올해는 더 사업 안정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호텔 오픈 초기에 주말 객실 최대 가동률 95%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흑자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항공 부문별 실적

반면 조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JAS는 설립과 동시에 빠르게 안정화 됐다. 제주항공은 동보공항서비스를 인수하고 사명을 JAS로 바꾼 후 2017년 12월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JAS는 제주항공을 최대 거래처로 항공운송을 보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확보되어 있었다. JAS는 지난해 매출 214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사업 확장에 따라 JAS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LCC 최초로 인천공항에서 라운지를 운영하고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뉴 클래스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한 시도다. 라운지를 운영하면서 고객 편의를 제공하고 좌석간격이 넓은 뉴 클래스 서비스를 도입해 항공운송 사업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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