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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조달의 강자, 현대카드·캐피탈 1월 그린본드 발행 성공...대내외 조달 리스크 최소화

조세훈 기자공개 2019-04-19 16:24:1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말 현대캐피탈이 스위스 채권 시장에서 2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6년 수출입은행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순수 민간 기업으로선 최초의 조달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연간 1조원 수준의 해외 채권을 발행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발행사 중 하나이다. 당시 청약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모집액 이상의 매수주문이 몰려 발행액을 2억 스위스프랑으로 늘렸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100bp로 확정됐다. 이는 달러 조달 금리 대리 10bp 이상 저렴한 수준이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해외 조달의 강자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는 14년 전 국내 여신전문금융사로는 처음으로 일본 채권 시장(사무라이본드)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이후 각국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 채권 시장에서 그린본드 발행해 성공하면서 채권 시장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해외 조달을 지속해 대내외 변수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여신전문금융사 중 처음으로 일본 채권 시장(사무라이본드)에서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그해 11월에는 제2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달러본드 발행에 성공했으며, 2008년에는 말레이시아 채권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정기 발행사의 입지를 다졌다. 그 후 스위스 채권시장(2010년), 홍콩 채권시장(2012년), 호주 채권시장(2013년) 등 주요국 채권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해외법인도 현지 직접 조달 창구를 구축했다. 2009년 현대캐피탈미국(HCA)이 아리랑 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4년 현대캐피탈영국(HCUK)의 유럽 내 ABS 발행, 2017년 현대캐피탈중국(BHAF)의 중국 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직접 조달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해외 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비결은 실행력과 재무적 안정성에 있다. 두 회사는 전 세계 주요 자본 시장 동향, 투자자 행태, 발행 실적 추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한다. 이에 가장 좋은 시기와 시장, 상품을 판단하고, 바로 행동에 들어가는 빠른 실행력을 갖췄다. 아울러 2005년 이후 총 50여 차례의 해외 IR 행사를 진행해 안정적인 투자자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재무적 안정성을 우선시한 정책 실시도 신뢰 제고에 도움이 됐다. 국내 감독규정 대비 보수적인 수준의 레버리지를 관리하고, 자산부채관리(ALM) 등을 통해 금리 및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체계적 재무 정책을 수립 및 집행한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안정적인 조달 창구 구축을 통해 조달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 4월 기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해외 조달 비중은 각각 15%, 23% 수준이다. 그런데도 해외 조달을 강화하는 데는 국내 조달시장의 규모가 작고 불안정성하기 때문이다. 환율, 세계 금리 등의 외부 변수는 물론 국내 내수 경기, 불황, 연쇄부도 등 내부 변수에도 흔들리기 쉬운 구조다.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대내외 변수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하고,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조달시장으로 나가는 것이 조달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도다. 아울러 대외 공신력 제고로 국내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발행사들이 각축을 벌이는 해외 자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발행사는 한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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