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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D엔진, 조선업 빅2 재편에 전략 다변화로 대응 [Company Watch]삼성중공업과 협력…중국 시장 공략 강화할듯

구태우 기자공개 2019-04-23 10:54:4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엔진 업체인 HSD엔진(옛 두산엔진)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에 따라 판매 전략을 다변화한다. 주거래처인 삼성중공업과 중국 조선업체의 수주를 늘리는 방식으로 조선업 '빅2' 체제를 준비한다.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에 선박엔진을 납품했는데, 합병 이후에는 매출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HSD엔진은 지난해 5113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353억원의 영업손실과 1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00%에 육박하는 원가율로 인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HSD엔진은 지난해 6월 두산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사모펀드 '소시어스 웰투시 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새 주인을 맞았지만 전방 산업의 불황으로 경영 정상화가 사실상 요원한 상황이다. HSD엔진은 선박엔진과 관련 부품, 비상발전기 등을 생산한다. 매출의 84.4%가 선박엔진 부문에서 나온다. 선박엔진은 선가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조선업 수주 불황의 여파로 매출이 매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3.4%가 줄었다. 2015년 조선업 수주 절벽으로 조선업체의 수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생산실적도 반토막났다. HSD엔진은 연간 500만마력의 선박엔진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209만마력을 생산해 가동률은 41.9%에 그쳤다. 생산실적이 1년 동안 48.1% 줄었다. 매출 1조원이 넘었던 2012년(1조3776억원)에는 639만마력을 생산해 연간 생산량을 초과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HSD엔진의 공급물량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HSD엔진과 STX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전 세계 선박엔진의 50%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HSD엔진의 매출 50% 이상은 국내 조선업체에서 나온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31%가 대우조선해양에서 나왔다. HSD엔진의 매출 중 20.7%는 삼성중공업에서, 2.5%는 대한조선에서 발생했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HSD엔진의 공급 물량을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선박엔진을 제조 판매한다. 전체 매출의 50% 가량이 내부매출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에 선박엔진을 공급하면서 내부 거래에서 나온 매출이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수주 불황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엔진기계사업부의 매출은 전년보다 2119억원 줄어든 5745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 중 80~90%는 HSD엔진의 선박엔진을 쓰고 있다.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HSD엔진의 공급 물량 조정도 예상된다. HSD엔진은 2020년 10월까지는 대우조선해양에 납품할 물량이 남은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26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 선박에 탑재되는 엔진을 바꾸려면 선주와 협의가 필요하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HSD엔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그럼에도 실적을 개선하려면 수주 확대가 우선이다. HSD엔진은 삼성중공업 등 주매출처의 수주를 늘리는 동시에 중국 등 해외 수주도 늘려야 한다. 중국 등 글로벌 조선업체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41.7%를 차지한다. HSD엔진은 삼성중공업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HSD엔진의 고객사 중 두번째로 매출 기여도가 높다. HSD엔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 조선사와 협력을 늘리는 등 마켓쉐어를 다변화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SD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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