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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첨단소재 합병 추진…삼성SDI 엑시트? 중복사업 통합 차원, 기초원료·고부가제품군 수직계열화 목표

최은진 기자공개 2019-04-24 08:36:5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0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사간 중복되는 사업 분야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롯데첨단소재의 또 다른 주주인 삼성SDI가 보유 지분을 엑시트(Exit)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와 아직 협의를 거치진 않았으나, 합병 과정에서 지분 관계가 정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 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 등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의 또 다른 주주인 삼성SDI와 협의하는 과정은 물론 이사회 결의 등을 아직 거치지 않은만큼 합병까지는 수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늦어도 연내 합병을 목표로 삼고 있다.

롯데케미칼 고위 임원은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은 방향만 정해졌을 뿐 내부적인 절차는 하나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만간 삼성SDI와의 협의,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려는 이유는 우선 효율성 차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올레핀, 합성원료 등 다양한 유화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고, 롯데첨단소재는 이를 활용한 합성수지, 인조대리석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기초원료와 다양한 고부가 제품군을 수직계열화 시켜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또 컴파운딩 등 일부 중첩되는 사업부문을 합쳐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컴파운드와 같이 양사 중첩되는 업무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합치면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효율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규모를 더욱 키우고 다양한 밸류체인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지분 관계도 정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첨단소재의 주주구성을 보면 롯데케미칼이 지분 90%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이고, 삼성SDI가 지분 10%로 2대주주이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측에 콜옵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반대로 삼성SDI는 롯데케미칼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의 콜옵션 행사 가능 기간은 오는 2020년 4월 말까지다. 주식매매단가에 연 3%의 이자율을 일할계산해 가산한 가격으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SDI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이달 29일~2020년 4월 말', 혹은 '롯데케미칼과의 합병을 결의한 날부터 합병 완료까지' 중 가장 먼저 도래하는 시기이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주식매매단가에 연 2%의 이자율을 일할계산해 가산한 값이다.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삼성SDI가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더 이로울 수 있다. 만일 삼성SDI가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의 합병을 반대한다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에 삼성SDI 측 입장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은 합병이나 지분정리 등에 대해 삼성SDI와 그 어떠한 협의도 진행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은 우선 삼성SDI 측이 합병이나 풋옵션 행사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청취한 후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서는 삼성그룹이 화학사업에서 이미 손을 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삼성SDI가 지분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가 재무제표에 반영한 롯데첨단소재 지분율 10%에 대한 장부가액은 2618억원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의 합병은 정해진 수순이었고, 이 과정에서 삼성SDI는 엑시트를 하게 될 것"이라며 "화학사업을 강화하려는 롯데케미칼과 화학사업에서 손을 뗀 삼성그룹의 윈윈 전략이 가시화 되는 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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