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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비우량 기업 전유물 아니다…이점 다양" [2019 캐피탈마켓 포럼]김동환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1본부 IB2팀 팀장

피혜림 기자공개 2019-04-26 11:02:1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년간 유상증자 시장은 전반적인 성장을 거뒀다. 2014년 3조원 수준에 그쳤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증자 규모는 지난해 5조 2900억원 규모에 달했다. 매년 성사되는 유상증자 딜 역시 50~70여건에 달한다. 2016년과 2018년에는 1조원대 대규모 유상증자가 각각 두 건씩 이뤄져 전체적인 시장 규모 역시 커졌다.

김동환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1본부 IB2팀 팀장(사진)은 "회사채나 메자닌 등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유상증자를 택한 게 아니냐는 고정관념이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유상증자는 조선과 운송, 보험, 금융지주,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기업이 다양한 목적으로 발행하는 조달 방식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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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딜은 유상증자의 다양한 이점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제주도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해 215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당시 최대주주를 포함한 주요 주주의 실권 물량이 89%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 실권은 악재로 인식되지만 롯데관광개발은 주주구성 다변화의 기회로 활용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유상증자를 통해 유통주식이 12%에 불과하다는 점을 극복했다. 롯데관광개발과 주관사는 기관투자자로 주주 구성을 다변화해 최대주주 지분율을 기존 80%대에서 50%대로 낮추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유상증자 전 수차례 기관 IR을 통해 신주인수권 전량을 매각한 결과 기관투자자의 100% 구주주 청약으로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지난 5년간 유상증자 시장의 성장을 이끈 건 조선사였다. 2014년 한진중공업을 시작으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총 3조 976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조 4088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삼성중공업은 각종 악재 속에서도 조달에 성공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김 팀장은 삼성중공업의 효과적인 IR과 경영진·주관사 간 호흡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1조 140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지 2년도 안 돼 조 단위 유상증자에 재도전했다. 당시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이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대규모 실권이 발생하는 등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그는 "삼성중공업과 주관사는 업황부진과 대규모 조달, 공매도 우려 등의 악재에도 국내외 기관투자자에 대한 적극적인 IR을 통해 시장참여자의 신뢰 회복에 주력했다"며 "투자자에게 향후 회사 실적 개선 등에 대한 신뢰를 쌓은 결과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주가가 반등해 유상증자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팀장은 비상장기업의 주요 자본확충 방안으로는 신종자본증권을 제시했다. 지분율이 희석되는 탓에 최대주주에게 불리할 수 있는 유상증자와 달리 신종자본증권은 해당 이슈에서 자유롭다. 채권 형태지만 회계적으로는 자본으로 분류돼 IFRS16 도입 이후 항공업과 해운, 물류, 유통업종 등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올초 iRFS16 시행으로 사용기간 동안 비용으로 인식했던 운용리스는 금융리스와 유사하게 부채로 계상된다.

김 팀장은 "지난해 6월부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분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각국의 의견 수렴을 충분히 거쳐 3~4년 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이 때문에 현재 5년 콜옵션 신종자본증권 발행 시 중간에 기준 변경으로 부채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기업들이 RCPS나 유상증자 등의 조달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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