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운용, 퇴출위기 '모면'…차입으로 자본확충 [인사이드 헤지펀드]25억 차입금 조달…윤현섭 대표 퇴임, 정다훈 신임대표
구민정 기자공개 2019-05-02 08:56:3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울자산운용이 지난해 자본잠식으로 인해 미달됐던 자기자본 요건을 원상복구했다. 차입금으로 자기자본을 추가로 충당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윤현섭 대표가 퇴임하고 정다훈 신임대표가 선임됐다. 수장을 교체한 아울운용은 최근 양매도 전략을 담은 헤지펀드를 신규설정하고 본업인 운용업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울운용은 지난달 투자유치를 통해 인가 철회 위기에서 벗어났다. 차입금 25억원 가량을 충당해 미달됐던 자기자본 요건을 다시 채웠다. 금융감독원도 아울운용이 자기자본 기준에 충족했다고 판단하고, 운용업 라이선스 회수에 대한 검토를 모두 중단했다.
아울운용은 이 과정에서 신임대표이사도 선임했다. 기존 윤현섭 대표는 물러나고, 정다훈 신임대표가 추대됐다. 정 신임대표는 1987년생으로 운용업계에 처음 발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표는 회사에 남아 펀드 운용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운용은 당분간 펀드 운용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코스피 옵션 매도·매수 전략에 투자하는 ‘아울·더드림 코스피 양매도 합성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도 출시했다. 기초자산 90%를 채권·RP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고, 1% 내외를 선물·옵션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선물·옵션 투자 방식은 지난해 파생상품시장에 가장 주목받은 양매도 상장지수채권(ETN)과 유사한 전략이지만 주가 급등락 시 손실이 무한대로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을 헤지 기능을 통해 보완했다. 옵션 합성전략 시스템을 통해 최대 손실액을 구체적으로 산출해 손실액을 최대 4%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아울운용 관계자는 "윤 전 대표는 기간만료로 인한 해임이며 정 신임대표가 경영총괄을 맡게 되고 윤 전 대표는 운용만 맡을 계획"이라며 "더드림투자자문과 함께 설정한 양매도 펀드를 시작으로 운용업에 집중할 것"고 밝혔다.
아울운용은 지난해 해외선물 투자에서 대규모 큰 손실이 났다. 총자본 마이너스(-) 7억4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총자산은 18억73만원인데 반해 총부채가 25억4505만원에 달했다. 2016년 3월 설립 후 3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에 금감원도 작년 12월부터 아울운용을 상대로 운용사 자기자본 요건 미달에 대한 해명자료를 요구했다. 자본시장법상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전문 사모운용사가 일정기간 이상 최소 자기자본 유지요건인 7억원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운용업 라이선스가 회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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