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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항공산업]티웨이항공, 상장 효과…재무리스크 해소②자본금·투자여력 확보, 기재 계획 난항…성장 전망 불확실

임경섭 기자공개 2019-05-02 14:15:11

[편집자주]

2019년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신규 LCC 3곳이 항공면허를 취득하면서 국내 항공산업은 2개 FSC와 9개 LCC로 재편됐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확정되면서 대대적인 격동기를 맞고 있다. 수년 간 지속됐던 가파른 여객증가세가 주춤하고 국내 항공산업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격동하는 항공사의 현황과 생존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대주주가 두차례 바뀌면서 티웨이항공의 재무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조금씩 재무개선을 이루고 있었지만, 운용리스를 부채에 반영하는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이 예고되면서 재무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상장에 성공하면서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 우려를 벗어던졌다.

재무리스크를 해소하고 추가 항공기를 도입할 여력을 확보했지만 사업은 계획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도입하려던 B737 MAX8 항공기의 안전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향후 기단 운용 및 노선 계획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상장 기대 못미쳤지만...재무리스크 해소

티웨이항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에도 여전히 불안한 재무상황에 고전하고 있었다. 2010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에도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면서 항공업계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티웨이항공은 2016년 말 결손금만 508억원에 달하면서 마이너스(-) 11억원의 자본총계를 기록했다. 이후 2017년말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결손금이 127억원에 달했다.

티웨이항공 재무지표

지난해 티웨이항공의 상장 성적표는 저조했다. 최근 5년 간 외형을 급격히 키우면서 성장 잠재력을 증명했지만 IPO 시장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밸류에이션을 받았다. 이전에 상장했던 제주항공·진에어에 비해 티웨이항공의 상장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공모금액은 티웨이항공이 목표로 했던 희망가격(1만4600원~1만6700원)을 기준 최대 2672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1920억원으로 확정됐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티웨이항공은 상장을 통해 재무리스크를 벗어던졌다. 신주 발행으로 납입자본금이 2017년말 214억원에서 2018년말 173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부채비율도 2017년 말 518.31%에서 2018년 말 91.28%로 급격히 개선됐다. 지난해 379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사업초기부터 누적해온 결손금도 모두 해소됐다.

현금성자산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말 티웨이항공의 현금성자산은 2568억원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은 직접 구매하거나 금융리스로 도입한 항공기가 없어 무차입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차입금없이 현금성자산만 보유하고 있어 유동비율도 187.85%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올해 새로운 회계기준(IFRS 16 Leases)이 적용되면서 운용리스로 항공기를 도입한 항공사들의 부채비율이 증가한다. 부채에 계상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사라지면서 운용리스는 부채와 이자비용을 모두 계상하는 금융리스와 사실상 같아졌다. 이에 올해 티웨이항공은 큰 폭의 부채비율 증가가 예상됐다.

티웨이항공의 상장은 올해 발생할 재무부담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향후 투자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올해 부채비율은 300%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리 자본을 확충하면서 부채비율을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항공기 도입 난항…올해 성장 불확실

티웨이항공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항공기 도입에 활용하기로 계획했다. LCC들이 치열한 공항 슬롯 선점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재무개선을 이루면서 향후 행보에 기대가 모아졌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항공기 5대를 추가한 데 이어 올해 6대를 도입해 기단을 3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티웨이항공 기단

하지만 티웨이항공의 올해 성장계획에는 걸림돌이 발생했다. 올해 B737 MAX8 4대와 B737-800NG 2대를 확보한다는 기재도입 계획을 세웠지만 신기종인 B737 MAX8이 문제였다.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B737 MAX8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티웨이항공은 B737 MAX8을 둘러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운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장 올해 항공기 도입이 불확실해 지면서 지난해와 같은 성장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MAX8의 기체결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기한 운항중단이 불가피해지면서 매달 십수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MAX8 4대의 도입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었다"며 "MAX8을 도입할지 다른 기종으로 변경할지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운항이 중단된 B737 MAX8을 대신해 다른 기종을 도입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이 MAX8의 대체 항공기로 B737-800NG를 찾으면서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기령이 오래된 중고 비행기를 들여오는 방법이 있지만 비용과 안전 측면에서 뚜렷한 단점이 있어 티웨이항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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