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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의장, 크래프톤 경영권 방어 묘수 '현물출자' [데카콘 넘보는 유니콘]④IMM펀드 주주 참여, '지배력 강화+수익 극대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9-05-02 07:45:13

[편집자주]

유니콘 기업은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여는 첨병들이다. 벤처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었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또한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자본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성장동력이 된 유니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데카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유니콘의 성장 원천과 강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데카콘 도약 가능성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콘 기업 창업자에게 지배력 약화는 숙명이나 다름없다. 재무적투자자(FI) 유치와 임직원 스톡옵션 제공 과정에서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 역시 마찬가지다. 크래프톤은 확장기에 접어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합쳐 총 308만여주가 새롭게 발행했다.이는 발행주식 총수(745만여주)의 39%에 해당되는 규모다.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와 현물출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권 행사 등 신주 발행 형태도 다양했다. 장 의장 역시 전환권 행사를 통해 일부 주식을 받았지만 대부분 외부 주주들에게 신주가 돌아갔다. 그 결과 장 의장 지분율 역시 작년 말 기준으로 17.8%(보통주 17.6%, 우선주 0.2%)까지 낮아졌다.

지배력 약화 위기 상황에 직면한 장 의장은 우호적 투자자와 손잡고 묘수를 찾아냈다. 작년 말 크래프톤 초기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는 JKL파트너스와 함께 사모투자펀드(PEF) '벨리즈원 유한회사(이하 벨리즈원)'를 결성했다. 이미 한 차례 크래프톤 투자금을 회수했던 IMM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수익에 웃돈을 더 얹어 재투자에 나서는 승부수를 던졌다.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의 투자금은 각각 2000억, 500억원에 달했다.

크래프톤

장 의장과 임직원들 또한 벨리즈원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다만 앞선 FI들과 달리 현금이 아닌 크래프톤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형태로 투자를 단행했다. 장 의장의 경우, 작년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보통주 9만940주(1.2%)를 넘겼다.

벨리즈원은 현물출자 지분과 신규 매입 지분을 더해 크래프톤 주식 총 55만여주(7%)를 확보하면서 장 의장과 텐센트에 이어 3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거래 당시 크래프톤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보유 지분 가치는 36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FI 출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장 의장과 임직원은 약 1100억원 어치의 지분을 현물 출자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장 의장이 투자 수익 극대화와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물출자를 활용한 PEF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장 의장은 벨리즈원에 지분 출자를 하면서 '최소 수익' 안전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장이 PEF측에 주식 투자 기회를 제공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보장받았다는 설명이다.

작년 텐센트는 크래프톤 주식을 주당 65만원에 사들였다. 이후 벨리즈원 역시 그 거래 조건을 준용해 투자에 나섰다. 이에 장 의장 현물출자 지분을 약 591억원 대로 평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장 의장이 초과 수익 배분에 있어 다른 주주들보다 우선권을 갖거나, 투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현물출자 원금을 보장받는 형태의 옵션을 확보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벨리즈원이 기업공개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기간 장 의장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벨라즈원을 우호 주주로 둘 수 있다. 결과적으로 1.2%의 지분을 넘기고 7%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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