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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IB, '알짜 수익처' 구조화금융 경쟁적 강화 전통 투자금융 영역, 비정상적 수수료 영향…인재 영입, 조직 확대

전경진 기자공개 2019-05-07 13:29:4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구조화금융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외부 인재 영입부터 조직 확대에 한창이다. 중대형사로 도약하기 위한 수익 발판을 구조화금융 영업에서 찾은 모양새다. 턱 없이 낮은 회사채 인수 수수료 탓에 유동화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재 영입·신임 본부장 선임…대신, 조직 확대 '눈길'

한양증권은 지난 4월 18일 신설된 구조화금융본부의 본부장으로 남궁환 상무를 선임했다. 남궁 상무의 영입과 동시에 구조화금융 시장의 영업 활동을 시작했다. 남궁 상무는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유동화증권(ABS) 발행 실무를 맡았던 인사다.

한양증권은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남궁 상무와 함께 일해온 6명의 실무진도 동시에 영입했다. 현재 인력은 10명이다. 빠르면 이달 중 총 15명까지 인력을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B금융투자 역시 구조화금융 업무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연초 정기 인사를 통해 황세연 기업금융본부장을 선임했다. 기업금융본부장 자리에 구조화금융 전문가를 앉힌 것이다.

특히 DB금융투자는 내부적으로 ABS 주관 역량 강화를 올해 중점 과제로 설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임 황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시장 관계자는 "황 본부장은 구조화 시장 실력자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라며 "기업금융을 총괄하는 본부장 직에 황 본부장을 선임했다는 것 자체가 유동화 시장 내 하우스 입지를 강화하려는 회사의 의도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구조화금융 업무를 담당해온 부서를 2개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서를 1본부와 2본부로 나눈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본부를 2개로 나누면서 인력 충원도 진행했다"며 "2개의 PF 본부에서 모두 구조화금융 업무를 함께 취급하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IPO 딜 주관 역량에 더해 구조화 시장의 강조로 입지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공모채 주관 대비 높은 수익…기초자산 덕 리스크 부담 적어

중소형 증권사들이 구조화금융 업무를 잇따라 확대하는 배경으로는 전통 IB 영역의 비정상적인 수수료가 거론된다. 대형사 위주의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그나마 중소형사들이 공략해볼 수 있는 딜은 회사채 발행 주관 업무가 꼽힌다. IPO의 경우 중소형사들에게는 입찰제안요청서(RFP)조차 송부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현재 회사채 시장의 주관 수수료는 10bp대로 턱없이 낮은 상황이다.

가령 1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주관하면 1000만원의 수수료가 떨어지는 셈이다. 그런데 이 마저도 경쟁 입찰 과정에서 복수의 증권사들이 나눠 가져가는 형국이다.

반면 ABS 발행 업무를 주관하면서 하우스들이 기대하는 수익은 100bp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이 격화되더라도 최소 발행액 기준 50bp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평가다. 대형사로 도약하기 위해 이익 증대가 필수적인데 유동화 시장이 '알짜 수익처'로서 인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한 중형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주관 수수료, 인수 수수료, 업무 위탁 수수료에 더해 매입 확약 등을 통한 투자 마진까지 거둘 수 있다"며 "발행액의 150bp 이상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게 ABS 시장"이라고 말했다.

ABS의 특성상 기초자산이 있어 무보증 회사채 보다 안전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만기도 3개월 단위로 짧은 탓에 투자자들의 채권 보유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IPO나 공모채 발행 주관 수수료가 낮게 형성되면서 초대형 IB들조차 구조화금융 업무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기존 IB 영역에서 주관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구조화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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