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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종합건설, 계열 실적 급감…IFRS15 도입 여파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매출 8000→3800억…인도기준 실적 인식·착공현장 제외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14 09:32:00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골드클래스'로 알려진 보광종합건설 계열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그룹 계열 매출은 2017년 8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지만, 작년엔 절반 이상 축소됐다.

외형 축소의 원인은 주력인 자체주택 사업 매출이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예년에 비해 적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변경회계기준인 IFRS15 도입 이후 자체사업의 경우 인도시점을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한다. 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브랜드 '골드클래스' 순항, 꾸준한 외형 성장

호남 지역에 터를 두고 있는 보광종합건설은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건설사 중 한 곳이다. 광주지역 신생기업인 보광종합건설은 2012년 10월 '세종종합건설'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보광종합건설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2016년 3월이다.

설립 당시 건설 부동산 경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침체돼 있었다. 남광토건, 삼환기업, 벽산건설 등 일부 중견 건설사들은 법정관리에 돌입할 정도였다. 이 가운데 보광종합건설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보광종합건설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자체 아파트 브랜드 '골드클래스'가 꼽힌다. 호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골드클래스는 보광종합건설보다 역사가 길다. 골드클래스는 골드클래스㈜가 법인명을 따서 만든 브랜드다. 론칭한 지 10년이 넘었다.

보광종합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골드클래스를 채용하고 있는 것은 골드클래스㈜와 특수관계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2000년 설립된 골드클래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29.9%를 보유한 박철홍 회장이다. 보광종합건설은 박 회장의 아들인 박상균 씨가 지분 35.71%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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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지분관계는 없지만 골드클래스㈜와 보광종합건설 계열회사들은 전부 아파트 브랜드로 '골드클래스'를 사용한다. 골드클래스㈜는 자체 시공사 역할을 맡고 있는 보광건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보광종합건설의 자회사는 골드디움(옛 세종건설)과 골드종합건설(옛 수범건설), 송림, 삼은개발 등이다.

보광종합건설은 설립 초기 호남 지역에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 '골드클래스'의 효과를 봤다. 목포와 순천, 전주 등에서 벌인 주택사업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시작한 2013년 보광종합건설의 매출은 307억원이었다. 보광종합건설이 실적에 보탬이 되면서 골드클래스㈜를 비롯한 그룹 계열 매출은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13년말 기준 계열 매출은 219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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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5 도입 여파 계열 매출 3000억대로 급감

이후 보광종합건설은 계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질 정도로 그룹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4년 이후 불어온 주택경기 활황속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호남 지역으로 쏠림 현상 해소를 위해 지역 다변화에 나섰던 전략이 주효했다.

보광종합건설은 영남 지역으로 눈길을 돌려 울산에 근거지를 둔 부동산 시행사 '송림'을 2014년 인수했다. 지분 100% 인수에 25억 원이 투입됐다. 이후 울산과 구미 지역을 중심으로 연이어 사업을 벌였다. 사업 규모는 각각 울산 우정혁신도시 300억 원, 경북 김천 혁신도시 100억 원이다.

영토를 넓힌 보광종합건설의 별도기준 매출은 2014년 1179억원, 2015년 2035억원 등으로 불어났다. 2017년까지 성장세는 이어졌다. 2017년 매출은 2712억원 수준이다.

보광종합건설의 몸집이 커지면서 계열 매출도 급증했다. 2015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던 계열 매출은 2016년엔 7000억원, 2017년엔 8000억원까지 넘어섰다. 2017년 계열 매출은 8108억원이었다. 이 기간 계열 매출의 40% 가량이 보광종합건설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작년 들어 한풀 꺽였다. 지난해 보광종합건설 계열 매출은 3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작년 계열 매출은 3818억원을 전년대비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보광종합건설과 골드클래스㈜를 비롯한 전반적인 계열사들의 실적이 줄어든 결과다.

이는 작년 도입된 변경회계기준인 IFRS15의 영향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은 선분양제를 토대로 일정기간마다 내는 중도금을 진행률 기준으로 산정해 수익을 인식했다. 하지만 IFRS15의 수익인식 기준은 고객으로 자산의 통제권이 완전히 넘어간 상태일 때다. 아파트가 준공되기 전까지 수익을 인식할 수 없다는 얘기다.

변경된 회계기준에 따라 보광종합건설 계열회사들은 작년 착공 사업장에 대한 매출을 잡지 않았다. 작년 착공 사업장은 총 6 곳으로 전주 평화 골드클래스 2차와 3차, 대구 수성 골드클래스, 인천 골드클래스 1차와 2차, 전주 서완산동 골드클래스 등이다.

이들 사업장의 매출 규모는 분양률 100%기준 7775억원 수준이다.이렇다 보니 준공 시점에 입주율 추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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