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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 유통사, AA+ 초우량 신용도 붕괴 조짐 [2019 정기 신용평가]롯데쇼핑, 등급하락 기로…이마트·현대백화점 위태로운 수성

피혜림 기자공개 2019-05-16 08:29:0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사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소비 패러다임 변화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부문의 실적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당장 실적으로 이어지기 보다 재무 부담으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사업성과 재무구조 저하의 이중고 속에서 신용도 하향 압력은 높아졌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AA+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단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AA0로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이마트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로부터 등급 강등 통보를 받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정기평가를 통해 주요 유통업체가 AA+와 AA0 등급으로 나뉠 것이라고 관측했다. 2016년 AA0등급으로 떨어진 신세계에 이어 롯데쇼핑도 'AA0'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은 업황 둔화에도 여전히 AA+ 등급을 방어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통업체, 신용도 적신호…업황 둔화 '가속화'

유통업체에 대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NICE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0(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사업 부문에서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회복세에 오르지 못한 점 등이 주된 이유였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 부진은 업계 전반에 걸쳐져 있다. 이마트 역시 할인점 실적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8억원으로, 전년 동기(1645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연간 실적 기준으로는 2017년 대비 23.4% 감소한 48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자 유통업체의 성장 둔화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GS리테일, 코리아세븐, 현대홈쇼핑 등 유통업체 8개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11년 5.9%에서 지난해 3분기 2.4%까지 떨어졌다.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10% 내외의 수준이었던 온라인거래액이 지난해 24.5%까지 급증하는 등 온라인 소비 비중이 높아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적 저하와 동시에 높은 투자 부담 역시 유통업체 신용도 하방압력을 높이는 요소다. 새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 부문 등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재무지표 역시 악화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은 매년 연결기준 1조원 내외의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 재무전망 역시 어두운 상황이다. 실제로 무디스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조정하며 지난해 5조 7000억원 수준이었던 이마트의 조정차입금(연결기준)이 올해 말 6조 4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AA+' 롯데쇼핑·이마트, 등급 갈릴까…AA급 내 양극화 전망

유통업체에 대한 신용도 하방 압력 심화로 이번 정기평가에서는 'AA+'였던 국내 주요 유통업체 신용도가 AA+와 AA0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신세계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A0로 떨어진 데 이어 롯데쇼핑 역시 AA0로의 등급 하락이 가시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번 정기평가에서도 AA+등급을 지키기에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이달 정기평가를 통해 이마트의 AA+(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이마트의 경우 BBB급을 부여하고 있는 글로벌 신용등급과 달리 국내에서는 AA급 우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등급 평정 여력이 다르다. 국내 신평사는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저하에도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 복합쇼핑몰, 호텔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안정성을 높인 점 등에 집중했다.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에 힘입어 AA+ 등급 하방압력이 크지 않다. 대형마트에 비해 수익성 방어가 수월한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실적 저하 폭 역시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EBITDA 마진이 27.5%를 기록하는 등 업계 내 수익성 역시 최상위 수준이다. 동일 등급인 이마트의 해당 지표는 5.8% 수준이었다. 온라인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대신 꾸준히 차입부담을 낮춰 재무 여력을 높이기도 했다.

신세계 역시 백화점 고급화 전략에 힘입어 무난히 현재 등급을 유지할 전망이다. 신세계의 지난해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면세 부문의 매출 증가와 자회사 신세계인터네셔널의 화장품 사업 성장 등 사업을 다각화한 점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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