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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 '바디프랜드' IPO 무산에 타격 불가피 지난해 256억원 평가 차익…올해 '평가 손실' 부메랑 관측

조세훈 기자공개 2019-05-16 11:15:2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앞둔 애큐온캐피탈이 안마의자 1위업체 바디프랜드의 기업공개(IPO) 불발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바디프랜드 지분 투자로 250억원대의 평가이익을 얻었지만, 올해 바디프랜드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평가차익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IPO 무산으로 엑시트(투자회수)계획 역시 차질을 빚으면서, 매각 과정에서 '바디프랜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12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네오플럭스와 블라인드펀드 ‘케이티씨엔피그로쓰챔프2011의2호'를 조성했다. 약정총액은 1800억원 규모다. 이중 국내 1위 안마의자 제조업체인 바디프랜드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애큐온캐피탈의 바디프랜드 투자는 지난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수익을 가져왔다. 바디프랜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지분 가치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의 예상 시가총액(밸류에이션)은 최대 3조원 정도로 추산될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지분 가치 상승은 금융자산에 대한 새 회계기준 도입(IFRS9)과 맞물리면서 애큐온 캐피탈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시행된 IFRS9은 기업이 보유한 비상장주식 등 모든 지분을 시장가격에 준한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에만 케이티씨엔피그로쓰챔프2011의2호의 평가 이익으로 256억원을 얻었다. 지난해 얻은 개별기준 당기순이익 735억원의 삼분의 일이 이 투자 수익에서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애큐온캐피탈이 지난해 바디프랜드 투자로 큰 이익을 얻으면서 캐피탈사 업권에서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바디프랜드의 IPO가 무산되면서 지분법 손실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상장 추진 과정에서 각종 부정적인 여론과 세무조사 등의 이슈가 잇따르면서 지난달 24일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연내 IPO가 어려워지면서 바디프랜드의 장외 시가총액은 1조1000억원가량으로 연말 대비 28% 가량 떨어졌다. IPO 후 엑시트라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해당 투자는 공동 출자로 이뤄진 펀드로 애큐온캐피탈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디프랜드 평가 손실이 예상되면서 애큐온캐피탈 매각 과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주주인 JC플라워는 지난달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어링PEA를 선정했다. 매각가는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을 포함해 6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바디프랜드 수익 회수가 차질을 빚으면서 최종 매각가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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