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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헤지, 헤리티지펀드 2년반만에 '청산' [인사이드 헤지펀드]수익률 반등 '요원'…'A클럽'으로 돌파구 모색

이효범 기자공개 2019-05-17 08:27:1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이 헤리티지펀드를 결국 청산했다. 지난 2016년 11월 펀드 출시 이후 2년 6개월여만이다. 그동안 프라임브로커(PBS) 시딩자금을 받아 운용해 왔지만 부진한 성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했던 게 패착이었다. 올들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A클럽' 펀드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H클럽' 라인업을 재편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삼성 H클럽 헤리티지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지난달 청산했다. 펀드의 지난 3월말 기준 설정액은 100억원, 연초후 수익률은 마이너스(-)1.92%로 나타났다.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4.57%이다.

이 펀드는 그동안 멀티전략을 표방해왔다.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 주로 투자해오다 지난해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추가해 운용됐다. 하지만 펀드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연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2017년 -3.44%로 저조했고, 2018년에는 플러스 수치를 기록했지만 0.87%에 머물렀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펀드 출시 당시 한국투자증권 PBS로부터 시딩자금 100억원을 받아 운용에 돌입했다. 삼성증권의 판매채널을 활용해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순탄치 않았다. 펀드 외형이 커지지 않자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PBS는 시딩자금을 회수했다. 운용사는 대신 NH투자증권으로부터 다시 100억원의 시딩을 받았다.

그러나 이렇다할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해 PBS로부터 받은 시딩자금 외에는 추가로 자금을 모집하지 못했다. 작년말 펀드 설정액이 105억원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시딩자금을 제외하면 증가액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저조한 수익률이 이어지자 펀드를 청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산은 삼성헤지자산운용의 라인업 재편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운용사는 최근 A클럽 헤지펀드를 출시하면서 H클럽 헤지펀드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확정금리형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달러화 채권에 투자하는 '삼성A클럽일드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_A', '삼성A클럽일드플러스GEN2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이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롱숏전략에 강했던 삼성헤지자산운용이 멀티전략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최근에는 안전자산이나 확정금리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자 'A클럽' 헤지펀드를 키우는 쪽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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