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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롯데카드 품고 도약하나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 규모의 경제가 생존 조건…우리금융 인수가능성 up

조세훈 기자공개 2019-05-22 08:32:1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 둔화에 직면한 우리카드가 롯데카드 인수에 한발짝 다가서면서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자본적정성 한계가 맞물린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역성장과 두자릿 수 순익 감소에 직면했다. 그러나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애초 롯데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앤컴퍼니가 검찰에 고발당하면서 롯데그룹이 전격 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지분투자 개념으로 인수금융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건이 조성되면 롯데카드 인수에 나설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인수가 이뤄지면 우리카드는 롯데카드와 합쳐 자산규모 3위의 대형카드사로 도약하게 된다. 중소형사의 한계를 넘어 규모의 경제 달성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법인회원에 강점을 지닌 우리카드는 여성 고객이 많고 유통 채널에 특화된 롯데카드와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 중소 카드사 순익 대폭 감소…'규모의 경제' 달성이 생존조건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가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교체되면서 향후 중소형 카드사의 희비가 엇갈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카드사의 실적을 가른 것은 '규모의 경제' 여부이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카드사는 순익이 늘었지만, 카드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카드사는 '된서리'를 맞았다.

우리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8.9% 감소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캠코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1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당기순이익은 13.5%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28.4% 감소한 18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다만 롯데카드는 비중이 높은 일회성 기타마케팅비용을 대거 줄이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일회성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용을 크게 줄였다"며 "일회성 채권 매각 등 일회성손익을 제외하면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한 카드사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카드사의 생존 조건이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바뀌었다"며 "규모가 큰 카드사는 비용 절감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형 카드사는 이마저도 할 수 없어 수익성 개선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이런 환경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 점증…우리카드, 도약 발판 마련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이 롯데카드의 지분 60%와 20%를 각각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구조로 롯데카드 매각이 진행된다.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의 지분 6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설정하지 않아 최종인수가 이뤄질지는 불확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우리카드는 2013년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자산 규모가 매년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최근 레버리지배율 한계에 봉착하면서 올해 1분기 역성장했다. 우리카드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3.2% 감소한 9조6648억원에 그쳤다. 롯데카드 인수로 반전을 모색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생존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이 최종적으로 롯데카드 인수를 결정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우리카드가 롯데카드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대형 카드사와 경쟁할 여건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당장 우리은행이 롯데카드(자산 약 13조원)를 인수해 우리카드(약 9조7000억원)와 합치면 자산 규모 22조7000억원 규모의 카드사로 도약한다. 자산 기준으로 신한카드(29조원)와 삼성카드(23조원)에 이은 3위 카드사가 된다.

합병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고객군이 크게 겹치지 않아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카드는 여성 회원 비중이 65%이고, 이 중 30대∼50대 회원이 79%를 차지한다. 반면 우리카드는 법인회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해 300만좌 발급에 성공한 '카드의 정석' 돌풍도 합병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이어갈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금융지주계 카드사와 고객이 거의 겹치지 않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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