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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카타르 쇼크' 여전…등급방어 '의문' [Earnings & Credit]올해 1Q 실적 부진 이어져…훼손된 재무구조, 악화 추세

양정우 기자공개 2019-05-29 09:23:5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오른 현대로템(A0↓)이 결국 'A0' 등급을 반납할 것인가. 지난해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비롯된 대규모 손실이 아직도 여진을 남기고 있다. 올해 실적도 부진한 터라 카타르발(發) 쇼크를 맞은 재무구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고 신호를 보낸 신용평가업계도 이제 인내심에 한계가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1억원)보다 77.7% 급감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74억원을 거둬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5902억원)은 전년(5245억원)과 비교해 1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손실충당, 재무구조 직격탄…1Q도 부진, 등급하향 트리거 충족

현재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은 하향검토 와치리스트에 등재돼 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2129억원에 달하는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타르 하수처리시설 프로젝트에서 반영한 손실충당금이 1372억원에 이르렀다. 플랜트 부문은 물론 철도 부문에서도 대규모 적자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카타르발 쇼크는 현대로템의 재무구조를 크게 훼손시켰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말(187.9%)보다 70%포인트 이상 치솟은 261.2%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후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왔지만 다시 재무지표가 크게 저하된 것이다.

문제는 올해 1분기마저 저조한 실적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동시에 부채비율(268.6%)도 한층 더 상승했다. 신용평가업계가 등급 강등 대신 실적 회복의 기회를 줬지만 재무구조는 오히려 악화 쪽으로 기울었다. 철도와 방산부문의 매출이 늘었지만 플랜트 부문의 적자가 지속됐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하향 트리거는 현재 모두 충족된 상태다. '부채비율 230% 초과'에 이어 '영업이익률 2% 미만', '에비타(EBITDA)마진 5% 하회(4% 미만)', '순차입금/EBITDA 7.5배 상회' 등이 제시되고 있다. 수익 창출력을 비롯해 재무레버리지와 차입금커버리지 등 각종 지표가 모두 'A0' 등급을 고수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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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프로젝트, 추가 부담 '주시'…철도·중기로 극복 '글쎄'

신용평가업계에선 현대로템의 카타르 하수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손실충당금을 반영했지만 추가 손실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이 60% 안팎에 불과해 추가 부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앞으로 플랜트 부문의 부진을 철도 부문과 중기 부문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철도 부문은 수주 잔고(지난해 말 8조원 수준)가 넉넉하지만 해외 수주로 구성돼 있어 우발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양질의 수주라는 것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중기 부문은 K2전차 2차 양산이 지연되면서 당분간 외형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엔 현대자동차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자체 신용도보다 한노치 상향 조정된 상태다. 향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 여지도 신용도 평정의 주요 포인트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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